장중 시총 41조3703억원 찍고 현대차 앞질러
자사주 소각·연간 최대 실적에 주가 상승 기대감

기아 로고. [사진=Getty Images via AFP / 연합뉴스] ⓜ
기아 로고. [사진=Getty Images via AFP / 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기아가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형님’ 현대차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기아는 전 거래일 대비 4900원(5%) 오른 10만2900원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41조3703억원으로 현대차(41조1640억원)을 넘어 시총 6위 자리에 올랐다.

현대차도 이날 4600원(2.42%) 오르면 19만 4000원으로 마감했지만 기아의 상승률이 더 높으며 시총 6위 자리를 기아에 내주게 됐다. 주가 상승에 따라 시가총액 현대차 시총을 약 2063억원 앞섰다.

시총이 커지면서 유가증권시장 내 시총 순위도 기존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현대차는 7위로 내려왔다. 기아는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시총 5위까지 오른 바 있다.

기아는 지난 25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액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5.3%, 60.5%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1.8%로 현대차(9.3%)보다 높았다. 

또한 이번 실적발표 컨콜에서 강력한 주주환원정책이 발표된 점도 주가 급등의 요인으로 꼽힌다.

기아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와 높은 실적 달성에 대한 이익 환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2100원 오른 5600원으로 책정하고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기아 실적 추이.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연합뉴스] 2024.01.25
기아 실적 추이.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연합뉴스] 2024.01.25

아울러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물론 매입분의 소각비율은 조건부(올 3분기까지 경영목표 달성 시) 100%로 확대(기존 소각 비율 50%)한다. 

이를 통해 올해 총 주주환원율을 최대 31%까지 끌어올려 주주가치 제고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자사주 소각과 고배당 등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도 기아의 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기아는 결산 배당액을 기존 대비 2100원 올린 56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률은 6%, 배당 성향은 25%다. 여기에 올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계획도 발표했다.

기아는 취득한 자사주의 50%를 상반기 중 소각한 뒤 3분기까지 경영 목표 달성에 따라 나머지를 추가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는 올해 전기차 시장에서 EV3, EV4 등 신차를 내세워 매출액 101조원, 영업이익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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