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조업 업황 BSI 67로 3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 보여

우리나라 기업들이 경기침체와 고금리 속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월 기업 체감경기가 최저치를 나타냈다. / 경기침체. [CG=연합뉴스] ⓜ
우리나라 기업들이 경기침체와 고금리 속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월 기업 체감경기가 최저치를 나타냈다. / 경기침체. [CG=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고금리와 고물가 등 경기침체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까지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건설업이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면서 1월 기업 체감경기가 악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p) 내려간 69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2월(69)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0∼12월 70을 유지하다가 이달 들어 떨어졌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1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67로 전월과 비교해 3p 하락했다. 지난 2020년 9월(62)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연말 예산소진을 위한 IT 컨설팅 수주 효과 소진으로 실적이 감소하면서 정보통신업(-8p) BSI가 내려갔다.

건설업(-5p)과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7p)의 체감경기도 부진한 모습이다. 이는 PF 사태로 인한 자금조달 금리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했고 건설 설계 용역 발주가 감소한 영향이다.

1월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p 오른 71을 기록해 지난해 7월(7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8월 67까지 떨어진 이후 점차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플라스틱 가공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고무·플라스틱(+14p)의 체감 경기가 개선됐다. 1차 금속(+8p), 화학물질·제품(+5p)의 BSI도 주요 제품 가격 상승, 수익성 회복 등 영향으로 올랐다.

제조업 업황 BSI를 기업 규모·형태별로 보면 대기업(+1p)과 중소기업(+1p), 수출기업(+1p)과 내수기업(+1p) 모두 상승했다.

2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는 전월보다 1p 상승한 69로 집계됐다. 제조업(71)에서 2p 상승했으나 비제조업(68)은 전월과 같았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1p 오른 91.5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4로 전월과 비교해 0.1p 올라갔다.

한편 이달 조사는 지난 9∼16일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중 3349개 기업(제조업 1851개·비제조업 1498개)이 설문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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