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팀 한우영 차장
산업경제팀 한우영 차장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최근 들어 잇달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력 사업부분에선 글로벌 경쟁업체에 밀리고 있는 한편 경쟁자가 없어 보이던 국내에서도 다른 기업들에게 맹추격을 허용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 1위 자리를 인텔에 내줬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주력제품인 메모리반도체 불황여파로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삼성은 주력인 D램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AI 확대로 주목받고 있는  HBM, DDR5 등 고성능 D램 분야에서도 2위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D램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점유율 격차는 4.6%p까지 줄어들었다. 삼성전자가 늘 10%포인트 이상 SK하이닉스를 따돌렸는데 3분기에 역대 최저수준으로 좁혀졌다. 

또 다른 핵심 사업인 스마트폰 사업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2억2660만대(19.4%)를 기록하며 애플(2억3460만대‧20.1%)에 밀려 13년간 지켜온 왕좌에서 내려오게 됐다. 

애플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삼성전자가 1위를 놓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여기에 14년간 지켜온 연간 영업이익 1위 자리도 현대자동차에게 내주게 됐다. 반도체 부진에 실적이 크게 하락한 탓이다.

위기감이 확대되자 지난 17일 경계현 사장이 DS부문 비상임원회의 열고 연봉 동결을 결정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부진을 두고 일각에서는 하만 인수 이후 대형 M&A가 멈추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새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장 빈번하게는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재용 회장의 법적 리스크를 핑계 삼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회장 직함을 단 지도 1년이 지났다. 재계에서는 아직까지 아버지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을 회상하며 강력한 경영 드라이브를 바라는 시선이 가득하다. 

연초부터 이재용 회장이 기술과 인재의 핵심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는 이유 역시 그동안 지켜온 1등 DNA와 초격차를 상기 한다는 의미가 큰 것으로 보인다. 진정한 초격차로 1등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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