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메시지서 위기 극복‧혁신 의지 담아 올해 경영 화두 제시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윤 대통령,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손경식 경총회장. [사진=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윤 대통령,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손경식 경총회장. [사진=대통령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주요그룹 총수들이 올해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위기 극복'에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혁신'과 '도약'을 화두로 내세우며, 급변하는 환경에 기민한 대응을 주문했다. 

3일 현대차그룹을 끝으로 삼성을 비롯한 SK, LG 등 주요 그룹이 시무식을 열고, 올해 사업목표를 제시했다.

재계 대표들은 신년사에서 올해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전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물가·고금리 등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높이고,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확보가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대 그룹의 맏형 격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신년 키워드로 '해현경장(解弦更張)'을 언급하며 그룹 변화와 혁신을 당부했다. 해현경장은 거문고 줄을 고쳐 맨다는 뜻으로, 옛 한나라 사상가 동중서가 무제에게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며 올린 건의문에서 유래한 말이다. 

최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큰 나무가 되기 위해선 넓고 깊게 뿌리를 내려야 하는 것처럼 올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영환경을 우리 스스로 성장에 맞는 내실을 갖추는 계기로 삼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신년회를 통해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하는 한해'로 삼아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은 건강한 체질을 만들겠다"며 새해 경영 화두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으로부터 비롯된 '역경에도 꺾이지 않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도전 정신'이 정몽구 명예회장을 거쳐 굳건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허약한 체질은 쉽게 쓰러지고, 작은 위기에도 흔들리지만, 건강한 체질은 큰 난관에도 중심을 잡고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통 없이는 결코 체질을 개선할 수 없다"며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건강한 체질과 체력을 만들었을 때 위기를 이겨내고 지속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위한 필연적 이유가 고객이라고 강조하며 창의적인 생각과 도전을 주문했다.

총수 가운데 가장 먼저 신년사를 밝힌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차별적 고객가치 몰입’을 신년 화두로 내세웠다.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이 생존을 넘어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대체불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구 회장은 "남들과 다르게라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생활 문화의 대명사가 되는 가치가 '차별적 가치'다"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미래 고객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생활 문화를 열어줄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가치들이 만들어지고 쌓여갈 때 LG가 대체불가능한 '온리원'의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복합 위기 속 대처에 따라 그룹의 미래 성장도 좌우될 수 있다"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대한 기술 투자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를 혁신하는 ‘그레이트 챌린저’를 언급했다. 그는 "100년 역사의 기업도 찰나의 순간 도태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당연한 것을 뒤집는 도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의 신년 메시지는 없는 대신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시무식을 통해 "삼성전자를 이끌어 온 초격차 기술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추진하자"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특히 삼성전자가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친환경(Eco),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션 등에서 '미래 변화 대응력'을 갖추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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