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저가 전기차 출시로 전기차 성장률 30% 제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자료사진=연합뉴스]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자료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며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지난해 목표량 달성에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년보다 30% 늘어난 40만 대 안팎의 전기차 판매를 계획하고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지난해 목표 달성마저 어려운 상황이지만 판매 목표를 확대해 나가는 기존 전략을 고수하고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 높은 ‘반값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시장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 행사에서 현대차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26만4329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주요 전기차 모델의 할인 행사를 진행한 지난해 12월 판매량을 감안하면 연간 기준 약 3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도 연간 판매량(21만 5253대)을 이미 넘어섰지만 목표량(33만대)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다.

전기차 판매 비중역시 6.8%로 목표치인 8%를 밑돌았다. 현대차와 함께 대표 그룹사인 기아도 지난해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만 6667대의 전기차를 팔아 목표(25만 8000대) 대비 80.1%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전기차 둔화세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올해 전년 대비 30% 성장률을 제시했다. 올해 판매량에 적용하면 판매 목표량은 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올해 중저가 전기차를 통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캐스퍼 전기차는 이르면 7월쯤 국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이 차량은 보조금 적용 시 2000만원대 가격으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크레타 전기차의 출시 시기는 2025년에서 내년 말로 앞당긴다. 업계에서는 전동화 전환을 위해 첫 걸음을 뗀 신흥시장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기아도 올해 소형 SUV인 EV3와 준중형 전기 세단 EV4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는 전동화 전환 시기에 ‘퍼스트 무버(선도자)’를 선언하며 전기차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2020년 10만9654대를 기록한 현대차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2021년 14만355대, 2022년 21만5253대로 2년 새 두 배 급증했다. 2026년에는 94만대, 2030년에는 200만대로 판매량을 더 늘리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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