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업체들 중소형 전기차 라인업 대폭 확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하반기 등판…기아 EV3‧EV4 출시 

기아 전기차 'EV4 콘셉트' [자료사진=연합뉴스] ⓜ
기아 전기차 'EV4 콘셉트' [자료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둔화세에 접어든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진입장벽을 낮춘 저가형 전기차 시장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완성차 업계는 일단 저렴한 전기차 공급으로 전기차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년 대비 성장률이 60%에 달했던 전기차 판매는 올해 36%로 거의 반토막 났다. 보조금 효과와 고유가 시대와 맞물리면서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여전한 인프라 부족 사태와 높은 가격 탓에 성장세가 대폭 꺾였다. 

완성차 업계는 '가성비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내년 중소형 전기차 라인업을 대폭 늘려 ‘저가 전기차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국내 경차 시장의 부활을 가져온 인기 모델 캐스퍼의 전기차 버전 '캐스퍼 일렉트릭'(가칭)을 내년 하반기 선보인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배터리와 동력계 등 핵심 부품을 앞서 출시된 기아 레이 EV와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최고 출력 87마력, 최대토크 14.9㎏·m의 전기 모터를 장착한 레이 EV는 1회 충전으로 205㎞(복합 기준)를 달릴 수 있다. 

기아의 승부수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와 준중형 전기 세단 EV4다. 각각 내년 2분기, 내년 말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는 EV3와 EV4의 글로벌 판매 가격을 3만5000~5만달러로 책정했다. EV3는 각종 보조금을 적용하면 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대형 전기 SUV인 EV9이 풀옵션 기준 1억원에 육박하는 가격 때문에 판매에 어려움을 겪은 점을 고려해 가격 부담을 대폭 낮췄다.

볼보 소형 전기 SUV EX30. [사진=볼보] ⓜ
볼보 소형 전기 SUV EX30. [사진=볼보] ⓜ

KG모빌리티 역시 SUV 토레스의 전기 모델 '토레스 EVX'를 출시했다. 토레스 EVX는 판매가격 4000만원 중후반대로 전기차 보조금 수령 시 3000만원대에도 살 수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보급형 전기차 공급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시장 1위 테슬라는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이전 모델 대비 2000만원 이상 저렴한 중국산 모델 Y(후륜구동)를 들여와 단숨에 국내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또한 내년부터 3000만원대 전기차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폭스바겐은 3000만원대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소형 전기 SUV EX30를 선보였다. 최근 사전예약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가격은 보조금 수령 시 4000만원대 후반에 구입할 수 있다. 지리자동차와 함께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SEA-A를 적용해 이전 전기차 모델 C40 리차지보다 최대 2000만원 가까이 가격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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