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 가입자 수 1829만명 돌파…차량용·IoT 회선 확대 영향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사옥. [사진=연합뉴스] ⓜ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사옥.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MNO) 가입자 수가 KT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가입자수 기준으로 LG유플러스가 KT를 넘어선 것은 1996년 창립 이후 27년만이다.

지난 7일 각사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알뜰폰(MVNO)을 제외한 이동통신 가입자 수(회선 수 기준)에서 LG유플러스는 1829만2000명, KT는 1773만5000명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가 KT를 넘어선 데에는 LG유플러스가 커넥티드카 등 IoT회선을 확대한 것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무선 가입자 부문에서 커넥티드 카 등 사물인터넷(IoT) 가입자의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22.3% 성장이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가입자 성장을 이루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휴대폰 기준 점유율에서는 KT가 여전히 견고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 통계에 따르면 휴대폰 가입자는 8월 기준 여전히 260만명 가량 KT가 앞선다.

그래도 KT 입장에선 가입자 수 역전에 대해 불쾌한 입장이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KT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저희는 IoT 원격관제에서 최저가 입찰로 월 1000원도 못 받으면서 수백만 회선을 일시에 확보하는 방식의 사업을 하지 않는다”며 “수익성은 물론 사업 확장성, 기술혁신, 산업생태계 확장 가능성과 무관한 사업을 IoT 사업이라며 추구하지 않는다”며 가입자수 역전에 대해 평가절하 했다.

다만 업계에선 KT는 3년여 동안 이어져 온 구현모 전 대표 체제하에서 비통신 부문 매출 확대에 주력하며 이동통신 가입자 수 확대에 소홀했었던 만큼 좌시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KT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6조6974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성장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8.9%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조5811억원, 영업이익은 10.8% 감소한 254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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