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감산 효과 본격적으로 반영…HBM 물량 일찌감치 마감

반도체 공정. [CG=연합뉴스] ⓜ
반도체 공정. [CG=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1년 넘게 지속 돼 온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반도체 업계 안팎에서는 사실상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3조7500억원의 적자를 내며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을 6000억원가량 줄였다.

SK하이닉스 역시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1조원 이상 줄었다. 이는 메모리 업계의 감산 효과가 나타나며 재고가 건전화하고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메모리 가격은 장기간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0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15.38% 상승하며 2021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반등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가격 역시 2년 3개월 만에 1.59% 올랐다.

반도체 반등을 이끄는 것은 다름아닌 HBM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AI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엔비디아와 AMD 등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들이 HBM 주문을 늘리며 HBM 시장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HBM 시장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44억달러 규모가 예상되며, 2024년 HBM 시장도 HBM3E와 HBM3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50.7%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요가 공급을 2∼3배 초과하며 내년 HBM 물량은 이미 예약 주문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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