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반등…AI 확산 여파 고성능 메모리 수요 크게 증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그래픽=연합뉴스] ⓜ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그래픽=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업황 하락이 늦어도 연말부터 본격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 업체들이 주력으로 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은 오는 4분기부터 상승 추세로 전환함에 따라 내년부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65달러에서 85달러로 올렸다. 도이체방크는 "공급망의 과잉 재고와 거시적인 최종 수요의 약세로 마이크론에 중립적 입장이었으나 이제 모든 공급업체의 공격적인 생산 감축을 고려할 때 최악의 다운사이클이 지나갔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에 대한 전망이 낙관론으로 바뀌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46% 상승 반등했다. 엔비디아(0.15%), AMD(0.87%), 인텔(0.29%), 램리서치(2.01%)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늦어도 4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D램 현물 가격이 반등하고 있고, 최근 들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고객들의 구매 스탠스에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감산 효과가 누적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삼성전자 12나노급 16Gb DDR5 D램. [사진=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 12나노급 16Gb DDR5 D램. [사진=삼성전자 제공] ⓜ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전날 오후 PC용 D램 범용제품인 DDR4 8Gb 현물가격은 평균 1.498달러로 0.67% 상승했다.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 16Gb도 4.083달러로 0.82% 올랐다. 

현물가는 기업 간 대량거래 가격인 고정거래가격 보다 시황을 선반영하는 지표로 쓰인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이 공급 과잉에서 공급 부족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D램 가격은 3분기 대비 17.8% 오르고 낸드플래시도 가격 상승세가 시작될 거란 전망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도 D램 업황 회복을 앞당기는 요인이다.

실적도 주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분기 6685억원에서 3분기 2조8000억원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1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도 하반기 적자폭을 1조원 안으로 좁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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