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HD한국조선해양·삼성重 이어 한화오션도 741억원 흑자
카타르發 LNG 추가 수주도 조율 중

국내 조선 3사가 LNG선 수주에 힘입어 11년 만에 동반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
국내 조선 3사가 LNG선 수주에 힘입어 11년 만에 동반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고부가 가치선으로 꼽히는 LNG선 수주 물량 확대로 모처럼 호황기를 맞은 국내 조선 3사가 올 3분기 나란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분기 흑자를 낸 것은 11년 만이다. 

2010년대 중반 10여 년에 걸친 ‘조선업 불황기’사실상 마무리 되고 본격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3분기 741억원의 흑자를 냈다. 2020년 4분기부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후 12개 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다. 2분기 이익을 낸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함께 ‘흑자 랠리’에 동참하게 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690억원, 삼성중공업은 759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들 3사가 흑자 전환에 성공한데는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박 중 하나인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영향이 크다

LNG선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선박으로 한국이 중국과의 불필요한 경쟁을 피할 수 있는 분야다. LNG선은 한국이 전 세계 발주량의 80%가량을 수주하고 있는 '효자' 선박으로, 모든 선종을 통틀어 가장 가격이 높다.

LNG선 등의 선가가 지속해서 오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LNG선의 선가는 2020년 1억8600만달러(약 2500억원)에서 작년 2억3600만달러(약 3200억원)로, 지난 9월엔 2억6500만달러(약 3590억원)로 올랐다.

조선 3사의 실적 개선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 모두 3년 치 이상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노후 선박 교체 수요 등이 맞물려 선가가 강세를 유지 중이기 때문이다.

본격 호황기를 맞은 조선 3사는 수익성에 따른 선별 수주 전략을 중심으로 일감도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201억9000만달러어치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의 128.2%를 달성하며 일찌감치 목표치를 채웠다. 

카타르로부터 대규모 LNG운반선 수주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달 25일 카타르에너지로부터 LNG 운반선 17척(5조2570억원) 수주를 따냈다. 단일 계약으로는 국내 조선업계 최대 규모로 HD현대중공업의 반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지난해 카타르에너지는 1차로 LNG운반선 65척을 발주했다. 이 중 54척을 한국 조선사들이, 나머지 11척은 중국 조선사들이 수주했다. 카타르 정부는 LNG 수출 확대를 위해 LNG운반선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27년까지 LNG 생산량을 연간 7700만t에서 1억2600만t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카타르에너지는 올해 2차로 LNG운반선을 발주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17척 외에도 카타르에너지가 추가로 발주할 LNG운반선 30척도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수주 조건을 막판 협상 중이다. 두 회사가 수주에 성공하면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세계 LNG운반선 수주 시장의 90%를 점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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