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지갤러리에서 ‘네이단 콜리’ 국내 첫 개인전 15일까지 열려

Nathan Coley, We Must Cultivate Our Garden, 2006. Tate Collection. Photo: Thierry Bal.
Nathan Coley, We Must Cultivate Our Garden, 2006. Tate Collection. Photo: Thierry Bal.

[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이달 15일까지 서울숲에 있는 더페이지갤러리에서 한국 첫 개인전을 진행중인 네이단 콜리(b. 1967)의 대형 작품 ‘We Must Cultivate Our Garden (2006)’이 런던 테이트 모던 정원에 설치됐다.

콜리는 ‘공공’의 개념을 중심으로 건축과 장소가 의미를 부여받는 방식을 탐구한다. 특히 구축된 공공 환경이 주변 사람들에 대해 어떤 것을 드러내고 그에 대한 사회적 및 개인적 반응이 어떻게 문화적으로 조건화되는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드러낸다.

작가는 세계로부터 차용한 문구를 대형 텍스트 조명 설치조각으로 제작하는데 기존의 맥락에서 벗어나 어떤 순서로든 읽을 수 있도록 분할된 문구는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맥락을 제시한다.

작가는 런던의 금융지구 중심가, 독일의 나치가 과거에 사용한 수영장, 리버풀의 역사적인 부두 주변 등 신중하게 선택한 장소에 대형 텍스트 조명 조각을 배치함으로써 단어와 현장(site)이 상호 관계를 통해 서로 변화하도록 만든다. 작가에게 텍스트와 현장 간의 이러한 적극적인 관계는 성찰의 기회이자 자극이다.

더페이지갤러리에 설치된 작품.(You Imagine What You Desire, 2014).[사진=더페이지갤러리 제공] ⓜ
더페이지갤러리에 설치된 작품.(You Imagine What You Desire, 2014).[사진=더페이지갤러리 제공] ⓜ

이번 테이트 모던 정원에 설치된 작품은 스펙터클하면서도 공적인 성명과 같은 문구를 나타내며 런던 시내 고층 빌딩 건너편 미술관 풍경에 서서 마치 우리에게 행동을 촉구하는듯 하다.

콜리는 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 볼테르의 풍자소설 캉디드의 마지막 문장을 인용해 이 작품을 제작했으며 행복을 찾아 세계를 여행하는 젊은이 캉디드의 이야기는 이 애매한 문장으로 끝이 난다.

작가는 “제 작품은 정치적이기도 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을 인지하는 감각 그리고 유머 감각도 함께 담겨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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