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전시 공간 No.9 코크 스트리트 27일까지…영화와 비디오 설치 신작 선보여

북한산, 2015, Single channel FHD video, color, sound, 26 minutes.[사진=Supported by Kim Geun Tae Foundation]
북한산, 2015, Single channel FHD video, color, sound, 26 minutes.[사진=Supported by Kim Geun Tae Foundation]

[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더페이지 갤러리는 영국 런던 프리즈의 영구 전시 공간 No.9 코크 스트리트에서 임흥순 개인전 ‘전망대’를 27일까지 연다. 이번 런던의 첫 개인전에서 작가는 분단 이후 한반도의 현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와 비디오 설치 신작을 발표한다.

활동 초기 작가는 한국 성남시 자본의 불평등한 분배 문제를 다루는 예술가 단체인 '성남 프로젝트'(1998~1999)로 활동했으며 이주노동자들과의 협업을 포함해 현대 사회의 이주 개념을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하는 작가 그룹인 '믹스 라이스'(2002-2004)의 일원이기도 했다.

작가는 분단을 둘러싼 문제들에 대한 예리한 인식으로 사회, 정치,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문제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오고 있다. 그의 작품은 탈북자, 국가에 의한 학살의 희생자 그리고 여성 노동자와 같은 소수 집단을 주목한다.

이번 전시는 인터뷰와 자연을 스케치한 화면을 다채널로 담아낸 작가 특유의 영상 언어를 통해 역사가 해결해주지 못한 아픔과 애도조차 할 수 없는 이들의 삶을 마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회가 된다.

임흥순은 1969년 서울 출생으로 현재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영상설치 미술가이자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술과 영화라는 장르를 해체하는 동시에 확장하는 작품을 선보이며 현대 예술로서의 다큐멘터리 영화와 공공미술, 개별 작업과 공동 작업, 전시장과 극장 그리고 생활현장을 오가며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기획, 제작해왔다.

1998년부터 작가로 활동을 시작해 총 15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대표 개인전으로 2015년 미국 뉴욕 MoMA PS1에서 열린 ‘환생’,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작가로 선정되어 개최한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2019년 더 페이지 갤러리에서 열린 ‘고스트 가이드’, 2022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린 2022 타이틀 매치: 임흥순 vs. 오메르 파스트 ‘컷!’ 전이 있다.

2002년과 2010년 광주비엔날레, 2015년 샤르자비엔날레와 베니스비엔날레, 2016년 타이페이비엔날레, 2018년 카네기인터내셔널 등 다수의 국제 미술행사와 영화제에 초대됐으며 첫 장편영화 ‘비념’(2012)을 시작으로 총 여덟 편의 장편영화를 개봉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등 국내 주요 미술관을 비롯해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 노르웨이 스타방에르미술관, 아랍에미레이트 샤르자 아트 파운데이션 등의 기관에서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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