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컨티뉴 본사 전시실서 28일까지 개인전 ‘생각의 그물’ 개최

박찬상 작가 작품.[사진=박찬상 작가 제공]
박찬상 작가 작품.[사진=박찬상 작가 제공]

[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시작부터 끝까지 굉장히 세밀한 ‘선’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패턴과 형상을 만들어내는 박찬상 작가의 개인전 ‘생각의 그물’전이 아트컨티뉴 본사 전시실에서 이달 28일까지 열린다.

미로를 헤매듯 바라볼수록 묘한 매력을 풍기는 박찬상 작가의 작품은 최근 유명 브랜드의 상징적인 사물들로 표현되고 있다.

박찬상 작가는 “선(line)은 내 작업의 시작이자 끝이다. 나의 초기작에서 선은 디테일하면서 장식적인 역할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점차 선은 스스로 사유하기 시작했고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무시간적이고 근원적인 상징성을 추구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이어 “선을 이용해 내가 만들어 놓은 ‘생각그물’로 관람자의 생각과 상상을 낚는다. 그렇게 사유의 미로 속을 따라가다 빠져나오면 커다란 형상 덩어리가 자리하게 된다”며 “선으로 만들어진 형상 덩어리. 형상 덩어리가 먼저일 수도 있고 그 안에 선이 만들어내는 자동기술적인 스토리가 먼저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서 선은 “보는 것”보다는 “읽는 것”에 가깝다고 말한다. 선이 모여 형상이 나오고 형상 속에서 개념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의 선은 계속해서 진화해나간다. 선은 2차원적인 관념적 선에서 최근작에 이르러 3차원적 선으로 옮겨 간다. 그 선은 생명을 얻는 것처럼 마침내 빛에 의해 자신의 그림자를 만난 것이다. 종이와 붓으로 만들었던 아날로그적인 선은 이제 디지털화해 쇠와 불로 만들어낸다.

작품의 주제 또한 변하고 있다. 그동안 관심을 가졌던 상징적 인물들(고흐, 안중근, 마이클 잭슨, 예수, 도시인 등)에서 최근에는 상징적 사물들(카메라, 문고리, 열쇠, 시계 등) 특히 브랜드. 자본주의의 상징인 상표에 얽혀 있는 의미들에 관심을 갖고 작품화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수많은 선을 통해 형상을 만들고 그 속에 이야기를 담아 건네는 박찬상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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