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YD, LG엔솔 제치고 2위 등극…국내 3사 점유율 23%로 내려앉아
내수 시장 업은 중국 업체들 글로벌 점유율 절반 이상 차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 [사진=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 [사진=LG에너지솔루션]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가 지난해 중국의 파상공세에 밀리며 글로벌 점유율이 크게 뒷걸음질 쳤다. 

특히 국내 1위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배터리 업체 BYD에 점유율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내려앉았다.

4일 전기차 배터리 조사기관인 SNE리서치는 지난해(1~11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을 집계한 결과, 중국 CATL과 BYD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의 총사용량은 446.0GWh로 전년 동기 대비 74.7%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CATL과 BYD가 226.3GWh로 총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성장률 역시 급증했다. 전 세계 1위 업체인 CATL은 두 배 이상(101.8%), 2위에 오른 BYD는 세 배 가까이(168.3%) 성장했다.

BYD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용량이 4위로 3위인 일본 파나소닉에도 밀렸지만, 1년 만에 파나소닉은 물론 LG에너지솔루션까지 제쳤다.

반면 K배터리 3사의 지난해 전 세계 점유율(전기차 사용량 기준)은 23.2%로 전년 대비 약 7%포인트 추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업계 1위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사용량이 54.8GWh로 3위에 그쳤다.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했지만, 중국 업체의 약진으로 글로벌 점유율은 1년 만에 19.6%에서 12.3%로 주저앉았다.

SK온과 삼성SDI는 나란히 5·6위를 차지했다.

SK온은 지난해 사용량 26.1GWh로 전년 대비 72%가 늘었으나, 역시 점유율에 있어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SK온의 2020년 점유율은 6%였으나 작년에는 5.9%에 그쳤다. 삼성SDI는 지난해 사용량 22.1GWh로 1년 새 74.9%가 증가했으며, 점유율은 변동 없이 5%를 유지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올해도 중국 업체들의 성장가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올해부터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완전히 폐지하는 등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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