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이어 쌍용차도 中배터리 탑재 계획

국내 배터리 3사. [CG=연합뉴스] ⓜ
국내 배터리 3사. [CG=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에 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형국인 가운데 믿었던 국내 완성차 업계서도 잇달아 중국 배터리를 채택하면서 텃밭마저 뺏길 위기에 처했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내년에 출시하는 신형 전기차에 중국 BYD와 협력해 개발한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다. 

BYD는 중국 CATL,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3위 업체다. 

이보다 앞서 기아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신형 니로EV에 중국 CATL 배터리를 장착했다. 

올들어 중국업체의 강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76% 성장한 202GWh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것은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의 약진이다. CATL은 올 상반기 69GWh(기가와트시)의 사용량을 차지하며 독보적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11% 성장한 기록이다.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BYD는 1분기 24GWh를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기록한 8GWh 대비 206% 증가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가 파죽지세로 성장한 반면 한국 배터리 업체는 실적이 주춤했다. CATL에 이어 사용량 2위를 차지한 LG에너지솔루션은 상반기 28GWh를 판매하며 지난해 상반기(27GWh)보다 4% 성장하는 데 그쳤다.

시장점유율 역시 중국 배터리 업체가 선전했다. CATL은 상반기 34%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29%)보다 5%가량 성장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4%였던 점유율이 14%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BYD는 7%에서 12%로 증가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2% 차이로 줄었다.

문제는 주로 자국 전기차 시장을 등에 업었던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비(非)중국 시장에서도 선전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간 중국 배터리 업체는 자국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추가로 주는 중국 정부의 지원 정책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이 때문에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차지하고, SK온과 삼성SDI가 모두 탑 5에 안착하는 등 절대적 우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비(非)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상반기 사용량이 7.6GWh에 그쳤던 CATL은 올해 1분기 16.2GWh를 판매하며 113% 성장했다. 1위 LG에너지솔루션과는 단 8.4GWh 차이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22.4GWh에서 25.6GWh로 14% 성장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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