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팀 한우영 기자
산업경제팀 한우영 기자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 주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들이 먹통이 되면서 수 일째 소비자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서비스는 현재 복구 상태지만 다음 메일 등 주요 서비스는 사건 발생 사흘이 지난 현재까지 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카카오가 SK C&C 데이터센터에서만 3만2000대의 서버를 운용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점이다. 한 곳에 지나치게 많은 서버 시설을 배치하고 카카오톡, 카카오T 등 중요 서비스를 집중하는 바람에 이번 화재 사고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IT 기업은 디지털 서비스가 재난재해 상황에서도 큰 문제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국내외 여러 지역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둔다.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데도 근본적 대책 마련이 미흡했다는 비판도 있다. 이달 4일 카카오톡 PC 버전이 18분간 장애를 일으키는 등 이번 화재 전에도 올해만 5차례 카카오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네이버 역시 이번 화재가 발생한 같은 데이터센터를 이용했지만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았다는 점은 비교가 될 만 하다. 업계에서는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 등의 투자에서 카카오가 네이버에 비해 한발 늦었다고 지적한다.

결국 문제는 나는 아닐거라는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다. 기업 입장에선 나는 아니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사고 대응 투자를 미룬 것이 패착이 된 셈이다.  

이번 카카오 먹통 사건을 보면서 불과 4년 전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대규모 통신 장애를 일으킨 KT의 서울 아현지사 화재 사고가 불현 듯 떠오른다. 

당시 KT 역시 화재에 상황에 대한 백업망 설치 미흡으로 주변 상인들은 물론 고객들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 

기업이 몸집 불리기에 혈안이 된 사이에 가장 중요히 여겨야 할 고객의 피해는 누가 지켜줄 것인가. 업체 간 책임 소재를 따지기 전에 자기성찰이 무엇보다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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