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월 점유율 25.6%…작년동기보다 9%p 하락
LG엔솔 성장률 한 자릿수로 하락…SK온만 유일하게 세 자릿수 성장률 유지

국내 배터리 3사. [CG=연합뉴스] ⓜ
국내 배터리 3사. [CG=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하락세 뚜렷해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1위 LG엔솔의 성장률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빅3 가운데 SK온만 유일하게 세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4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57.4기가와트시(GWh)로 작년 동기보다 77.3% 증가했다.

2020년 3분기부터 시작된 시장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SNE 리서치는 설명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점유율 1위인 CATL(33.9%)과 3위인 BYD(12.1%)를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국내 배터리 3사도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SK온을 제외하곤 중국 업체의 고성장에 비교해 하락세가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맏형격인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용량은 작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22.6GWh로 2위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이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턱없는 수치다.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 자료/SNE리처치. [그래픽=연합뉴스]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 자료/SNE리처치. [그래픽=연합뉴스]

특히 5월 한 달만 분석했을 때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용량은 4.2GW로 작년 동기보다 24.8% 줄어들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26.4%에서 12.5%로 하락했다.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6.9GWh로 집계됐다. BMW i3와 i4 피아트 500 등의 판매 호조로 배터리 사용량이 작년 동기보다 3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SK온이 K배터리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작년 동기보다 131.6% 급증한 10.8GWh를 기록하며 5위를 기록했다.

SK온의 경우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니로 등의 판매 증가가 고성장세로 이어졌다.

한편 국내 3사의 올해 1∼5월 합산 시장 점유율은 25.6%로 작년 동기(34.7%)보다 9.1%포인트(p) 떨어졌다. SK온의 점유율은 5.2%에서 6.8%로 1.6%p 늘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23.6%에서 14.4%로 9.2%p 급락했고, 삼성SDI도 5.9%에서 4.4%로 1.5%p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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