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거치치 않은 첫 국세청장 
악의적 탈세 대응 및 조직문화 개선 등 강조

김창기 신임 국세청장이 14일 정부 세종2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창기 신임 국세청장이 14일 정부 세종2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윤석열 정부 첫 국세청 수장인 김창기 제25대 국세청장이 취임했다.

김 청장은 2003년 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 등 4대 권력 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 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첫 국세청장이다.

김 청장은 취임과 동시에 ▲세정지원 강화 ▲편리한 납세 서비스 제공 ▲세무조사의 신중한 운영과 악의적 탈세 대응 ▲건강한 조직문화 확립 등 4대 분야 중점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민생경제의 안정과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신속한 손실보상에 필요한 과세정보를 관계부처에 적기에 제공하고, 피해가 집중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세금 신고·납부기한 연장,환급금 조기 지급 등 다각적인 세정지원을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편리한 납세서비스를 통한성실신고 지원도 강조했다.

김 청장은 세무서에 방문하지 않고도 모든 세금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홈택스의 수준을한층 더 높이고 모바일 서비스도 확충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SNS 등을 활용해 국세상담 채널을 다양화하고,전화상담 인력 배치 등을 통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세청의 세무조사의 경우 신중하게 운영하되,악의적 탈세행위에는 철저히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세무조사는 납세자가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사 기간 연장은 최대한 자제하고, 법령에서 정한 절차를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성실한 중소납세자들에 대해 간편 조사 확대와 세무조사 실시간 모니터링을 확대‧납세자보호담당관의 참관제도 개선 등 납세자의 권익을 더욱 두텁게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창기 국세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창기 국세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

다만 서민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민생침해 탈세, 국부를 부당하게 유출하는지능적 역외탈세,법인 자산을 사유화 하거나 편법적으로 부를 승계하는 반칙특권 탈세 등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악의적 탈세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재산을 은닉한 채호화생활을 영위하는고액·상습 체납자에 대해서도 현장 중심의 추적 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구성원 모두가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는건강한 조직문화 확립을 기치로 내세웠다.

김 청장은 "외부 환경 변화에발 빠르게 대응하고, 미래 우리청을 이끌어갈2030 세대들이자신의 역량을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효율적인,조직문화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며 "저를 포함한모든 관리자가 앞장서서 보고방식을 간소화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토론식 보고를 활성화하는 등일하는 방식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직 내부의 소통방식도개선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성과와 능력에 따라 보상받는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하고,우수인력을 체계적으로 발굴·육성 함은 물론 신규직원 및 MZ세대 젊은 직원들의 보직경로를 관리하고,성장단계별 교육을 통해 역량을 강화해 국세행정의 전문가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방침을 내세웠다.

김청장은 끝으로 "공직자는 무엇보다,'국민들에게 어려움을 묻고의견을 청취하라'는목민심서의 가르침인 '순막구언(詢瘼求言)'을 여러분과 저,모두의 마음에 새겨야 한다"며 "낮은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 '국민의 국세청, 신뢰받는 국세행정'을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