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 주당 1만1000원선 제시…우선협상자 선정 가능성 높아

대우건설은 지난 16일 지난해 공동출자로 설립한 리츠 AMC(자산관리회사) '투게더투자운용'을 통해 재건축 리츠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 대우건설 로고. [사진=연합뉴스] ⓜ
대우건설은 지난 16일 지난해 공동출자로 설립한 리츠 AMC(자산관리회사) '투게더투자운용'을 통해 재건축 리츠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 대우건설 로고.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대우건설 인수와 관련해 중흥그룹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의 2파전 양상을 띈 가운데 중흥그룹이 인수가로 주당 1만1000원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흥이 파격적인 인수가를 제시하면서 압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앞서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주당 8500원선을 제시한 상황에 중흥이 크게 웃도는 제안을 하면서 우선협상자 선정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다만 차순위와의 차이가 총액 기준으로 2조3000억원과 1조8000억원으로 5000억원이나 나면서 중흥 인수팀으로선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업계에서는 중흥이 2조원선으로 예상했던 것 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한 이유가 호남에서의 전통적 라이벌인 호반건설을 의식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호반건설은 2018년 대우건설 매각시도 당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가 부실채무 등을 사유로 인수를 포기했던 후보다.

이번 매각에서도 막판까지 입찰 참여를 검토하면서 중흥 등 타 후보들과 경쟁구도를 조성해 가격을 높이는 역할을 했지만 실제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광주 광역시 중흥건설 본사. [사진=연합뉴스]
광주 광역시 중흥건설 본사. [사진=연합뉴스]

이번 중흥의 인수전략은 미래에셋증권이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은 지난 2018년 대우건설 인수전 당시 호반건설울 돕기도 했다. 

중흥의 인수금융은 KB증권이 맡기로 했다. 막판 인수전략에 있어 미래에셋이 계약없이 참여하면서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금융조달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이 우선권을 갖고 있지만 단독으로 부담하기에는 큰 금액이라 공동주관이나 셀다운(Sell down) 인수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미래에셋의 조언이 중흥에 부담을 안긴 문제가 있어 중흥이 제3의 파트너를 물색할 수도 있다.

한편 대우건설 매각주체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예상을 엎은 인수가에 만족하는 분위기이다. 입찰가와 최종 인수가가 높을 수록 공적자금 회수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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