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가격 약 2조…늦어도 내달 내 주관사 선정 작업 마칠듯

대우건설 깃발. [사진=연합뉴스] ⓜ
대우건설 깃발.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최근 대우건설 매각을 위해 모펀드와 국내외 건설사, 시행사 등 다양한 후보들이 등장하면서 매각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KDB인베스트먼트는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공식 절차를 밞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KDB인베스트먼트는 복수의 증권사와 회계법인을 상대로 물밑 작업에 돌입했다. 늦어도 다음달에 주관사 선정 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의 지분율 50.7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현재 시가총액 3조2543억원으로 추정되는 대우건설을 매각할 시 인수 가격은 약 2조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중흥건설이 최근 KDB인베스트먼트 측에 인수 의사를 밝혔다. 또 부동산 디벨로퍼 DS네트웍스는 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선정해 인수 작업에 나섰다. 

DS네트웍스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를 재무적투자자(FI)로 끌어들여 판을 키웠다.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 등도 전략적투자자와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 최대 건설회사인 중국건축정공사(CSCE)가 대우건설 인수 의사를 밝히는 등 중국계 자본 일부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CSCE는 2017년 대우건설 매각 당시에도 인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또 운용자산이 5800억달러(약 650조원)에 달하는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대우건설 인수전이 한껏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다만 누가 이번 인수전에서 승리하게 될지는 미지수이다. 현재 대우건설 측은 내심 자본이 풍부한 ADIA가 인수에 성공하기를 바라는 모양새다. 두바이투자청 품으로 들어간 쌍용건설을 모범 사례로 꼽는다. 

한편 KDB인베스트측은 후보들의 제안을 받아본 뒤 일반적인 경쟁입찰방식을 택할지 ‘스토킹호스’ 방식을 택할 지 결정하기로 했다. 

스토킹호스는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조건부 후보를 우선 선정한 뒤 추가로 다른 후보의 조건을 비교해 더 좋은 조건의 후보를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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