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금융그룹 NZBA 창립 서명기관으로 참여…글로벌 금융회사와 한뜻

국내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KB금융과 신한금융그룹이 글로벌 은행과 함께 ‘탄소제로’에 뜻을 모았다. [PG=연합뉴스] ⓜ
국내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KB금융과 신한금융그룹이 글로벌 은행과 함께 ‘탄소제로’에 뜻을 모았다. [PG=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국내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KB금융과 신한금융그룹이 글로벌 은행과 함께 ‘탄소제로’에 뜻을 모았다.

이에 국내 리딩 금융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친환경의 목표가 구체화됐고 활동 무대가 글로벌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사로 참여한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 ‘NZBA(넷제로은행연합, Net-Zero Banking Alliance)’의 창립멤버가 됐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두 금융그룹은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스 등 유수의 글로벌 금융회사와 함께 뜻을 모으게 됐다.

UN(유엔)이 주관하는 NZBA는 글로벌 은행간 리더십 그룹으로 22일 출범한다. UN은 기후변화 당사국총회를 앞두고 영란은행 총재를 지낸 마크 카니 UN 기후행동·재정특사 주도로 금융 연합체 GFANZ와 은행 연합체 NZBA를 세웠다.

가입 금융회사는 친환경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금융 지원을 늘리는 방법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게 된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NZBA의 주요 가이드라인은 ▲파리 기후협약 목표 달성과 탄소 중립을 향한 중장기 목표 설정 ▲자산의 탄소배출량 측정 범위와 정량 보고 ▲과학 기반의 시나리오를 사용해 파리 기후협약 목표와 일치하는 감축 목표 설정 ▲정기적인 목표 검토 총 4가지로 구성돼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금융지주·KB국민은행 사옥. [사진=KB금융지주]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금융지주·KB국민은행 사옥. [사진=KB금융지주] ⓜ

이에 따라 NZBA에 가입한 금융사들은 매년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기준에 따라 자산의 탄소배출량을 측정해야 하며 각 사의 이사회에 탄소중립 전략 이행 사항을 보고해야 한다.

두 금융그룹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3월부터 NZBA 설립 과정에 참여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등과 함께 탄소중립 이행과제 수립과 선언문 작성에 기여했다.

KB금융은 이번 NZBA 가입을 통해 국내 대표 금융그룹으로서 탄소중립 경제 달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KB금융 자체적으로는 그룹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하고 투명하게 공시하는 등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NZBA 가입은 탄소중립을 향한 시대적 흐름에 동참하고 글로벌 은행들과 함께 ‘금융의 책임’에 대해 주도적으로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금융회사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신뢰도 있는 공시를 통해 진정성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더십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2월 ESG전략위원회를 통해 그룹의 탄소 중립 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결의한 이후 국내 금융사 최초로 탄소배출량 측정에 관한 이니셔티브인 탄소회계 금융협회에 가입했다.

그리고 국내 탄소배출권 할당 대상업체와 온실가스 및 에너지 목표 관리업체의 탄소배출량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과학적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인 SBTi 가이던스에 따라 2030년까지 38.6%, 2040년까지 69.6%라는 구체적인 계획으로 수립해 분기별로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이 글로벌적인 탄소제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 신한금융지주. [사진=연합뉴스] ⓜ
신한금융그룹이 글로벌적인 탄소제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 신한금융지주. [사진=연합뉴스] ⓜ

신한금융의 전략 및 지속가능경영 부문을 총괄하는 박성현 부사장은 21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UNEP FI GSC 총회에 UNEP FI 아시아-태평양 뱅킹부문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NZBA를 포함한 GFANZ, 책임은행원칙, 지속가능보험원칙 등 UNEP FI 주관의 주요 이니셔티브의 추진 전략 및 이행 사항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신한금융이 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선언한 이후 UNEP FI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NZBA 설립 추진에 적극 협력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외부적으로는 기업 고객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제로 카본 목표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대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