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국내 은행권 최초 ‘ESG 대출’ 선봬…최대 0.6%p 금리 감면
신한도 0.3%p 금리인하…국민·우리銀, ‘ESG 대출’ 상품 준비 중

은행들이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우수한 기업에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한도를 늘려주는 혜택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PG=연합뉴스] ⓜ
은행들이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우수한 기업에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한도를 늘려주는 혜택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PG=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은행들이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우수한 기업에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한도를 늘려주는 혜택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일명 ‘ESG 대출’이라고 불리는 이 상품은 대출에 ESG 요소를 인센티브로 구체화한 것으로, 자체적인 ESG 실천을 한 단계 넘어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선 농협은행은 지난26일 친환경 기업에 운전·시설자금 대출 한도를 늘려주고, 금리를 깎아주는 ‘NH친환경기업우대론’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평가한 환경성평가우수기업, 녹색인증 기업에 대해 최대 1.5%포인트의 대출금리 감면과 한도 상향의 혜택을 제공한다.

농협은행이 이 같은 상품을 선보인 건 지난해 10월 출시한 ‘NH농식품그린성장론’의 성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이 상품은 은행권 최초의 ‘ESG 대출’로 대출을 신청한 농업, 농식품 기업의 ESG 요소를 지수화해 최대 0.6%포인트(기존 우대금리 포함 시 1.5%)의 대출 금리를 감면해준다. 이 상품은 출시 4개월여 만에 5000억원을 넘어섰다.

신한은행도 첫 ESG 대출인 ‘ESG우수상생지원대출’을 지난 12일 출시했다. 은행이 자체적으로 측정한 ESG 경영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에 0.2~0.3%포인트의 금리를 감면해준다.

농협은행, ESG 실천기업 우대 'NH친환경기업우대론' 출시. [사진=농협은행] ⓜ
농협은행, ESG 실천기업 우대 'NH친환경기업우대론' 출시. [사진=농협은행] ⓜ

특히 이 상품은 ESG에 뛰어난 대기업뿐 아니라 그 기업의 협력사도 우대해주는 장점이 있어 출시 20여 일 만에 대출 잔액이 2200억원을 돌파했다.

ESG 대출은 글로벌 금융사 사이에서 지속가능연계대출(SSL)로 불려왔다.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 ‘착한 기업에 착한 대출을 공급한다’는 개념이다.

국내 금융사들의 ESG 대출은 아직 미미하지만, 향후엔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ESG 경영에 뒤처진 기업이 대출에 불이익을 받게 되고 기업가치 및 신용도에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ESG 요소를 측정하는 체계를 도입하고, 관련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ESG 요소를 평가한 기업대출을 다음달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관련 상품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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