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옥시아 10월 도쿄증시 상장…제무제표상 이득 있을 듯
낸드플래시 시너지 노림수 장기 투자

일본 요카이치에 있는 도시바 반도체 공장. [사진=도시바]
일본 요카이치에 있는 도시바 반도체 공장. [사진=도시바]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하이닉스가 4조원을 들여 투자한 키옥시아(옛 도시바 메모리)가 도쿄증시에 상장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10월 6일 키옥시아(옛 도시바 메모리) 도쿄증시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예측하고 있는 키옥시아의 시가총액은 2조~2조5000억엔(약 22조~28조원)이 될 전망이어서 올 도쿄증시 기업공개(IPO) 기업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키옥시아는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2017년 일본 도시바가 경영난에 시달리며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을 분사하는 과정에서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총 4조원 가량을 투자했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탈이 조성하는 펀드에 유한책임사원(LP) 자격으로 2조6371억원, 전환사채(CB) 인수에 1조2789억원을 썼다.

지난 2018년 매각 과정에서 경쟁사에 대한 기술유출 우려가 불거지면서 전체 지분의 50.1%는 40.1%를 갖는 도시바를 비롯한 일본 측이 보유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털이 확보한 지분은 49.9%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10년간 지분 보유 상한(15%)이 설정된 상태다. 인수 후 필요한 각국 규제당국의 결합심사 통과 등 목적과 함께 해외 매각에 부정적인 일본 여론 등이 작용한 결과다.

상장 과정에서 도시바가 보유 주식 중 20%를 매각할 방침이며 베인캐피털 역시 일부 지분을 처리할 계획이다. 신주 발행도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SK하이닉스 역시 투자금 일부를 회수할 수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단순한 차익 실현을 위한 투자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낸드플래시 관련 시너지를 위한 투자를 했기 때문에 이번 상장에 있어서 큰 실익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키옥시아 상장에 따른 제무제표상 이득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SK하이닉스 자산 총계 중 키옥시아 투자자산 비중은 6.7%다.

한편 도시바 메모리는 지난해 10월 일본어로 기억을 뜻하는 '기오쿠'와 그리스어로 가치를 뜻하는 '악시아(AXIA)'를 더한 키옥시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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