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4조원 투입해 지분 15% 확보…낸드플래시 입지 강화

일본 요카이치에 있는 도시바 반도체 공장. (사진=도시바)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중국 정부가 일본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매각에 대한 반독점 심사를 승인하면서 SK하이닉스 등 한미일 연합의 인수가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해 9월 도시바 이사회가 한미일 연합에 메모리 사업부 매각을 결정한 지 8개월 만이다.

18일 반도체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메모리 사업 인수를 위한 반독점 심사를 승인했다. 한미일 연합의 대표격인 미국 베인캐피탈도 컨소시엄에 속한 SK하이닉스 등에 인수 승인 사실을 통보했다. NHK 등 일본 언론들도 이날 중국 정부의 도시바 메모리 반독점 심사 승인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 과정엔 굴곡이 많았다. 도시바가 지난해 2월 메모리 사업 매각 방침을 발표한 이후 4개월 만에 우선협상대상자로 한미일 연합이 선정됐다. 도시바는 그러나 2개월 만에 결정을 번복했고 다른 상대와 협상을 추진하다 결국 지난해 9월 한미일 연합을 매각 대상으로 최종 선정했다.

하지만 최종 인수를 앞두고 중국 당국의 인수 승인 지연으로 또다시 좌초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반도체 굴기를 노리고 있는 중국이 고의로 지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결국 중국 정부가 반독점 심사를 승인하면서 SK하이닉스도 한시름 놓게 됐다.

도시바 메모리 지분 15% 확보를 위해 4조원을 투자하는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낸드 강자'인 도시바와 기술협력과 제휴를 확대해 글로벌 메모리 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는 4조원가량을 투자해 도시바 메모리 지분 15% 정도를 확보할 계획이다. 단순 지분투자여서 경영 참여 등은 제한된다. 그럼에도 중장기적 기대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낸드 강자인 도비사와 기술협력과 제휴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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