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글로벌 '톱 5' 업체 중 유일하게 매출·점유율 상승

SK하이닉스가 개발한 128단 4D 낸드플래시와 응용제품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점유율도 확대하면서 반도체 코리아의 위용을 드러냈다.

16일 글로벌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37억6570만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16.6% 증가했다. 매출 증가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2분기 시장 점유율도 전 분기 29.9%에서 34.9%로 5.0%p 상승했다. 다만 매출액은 반도체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2018년 2분기)와 비교할 경우 36.5% 줄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이 11억66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 1분기 9.5%에서 2분기 10.3%로 0.8%p 올랐다.

낸드플래시 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올 2분기에 매출액과 시장 점유율 지표가 모두 직전 분기 대비 상승한 곳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뿐이다.

국내 업체를 제외하면 ▲2위 도시바(19억4810만달러, 18.1%) ▲3위 웨스턴디지털(15억600만달러, 14%) ▲4위 마이크론(14억6100만달러, 13.5%) 등은 지난 1분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시장 점유율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기준 상위 '톱(TOP) 5' 기업들 중에서 지난 1분기와 비교해 2분기에 매출과 시장점유율이 상승한 곳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뿐이다.

특히 마이크론의 경우 2분기 매출 감소폭이 '-17.7%'에 달해 '톱 5' 기업 중에서 가장 컸다.

한편 전세계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의 매출액 총합은 107억8690만달러(약 13조106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분기 107억9190만달러와 비교해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하지만 1년 전인 2018년 2분기(162억9400만달러)와 견주면 33.8% 가량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2분기 들어서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소진 속도가 빨라진 데다가,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의 영향으로 매출 감소세가 일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7월 기준 낸드플래시 메모리카드/USB향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4.01달러로 전월 대비 2.04% 상승했다.

월간 낸드 가격이 전월 대비 오름세를 기록한 것은 2017년 9월 이후 22개월만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3분기에 웨이퍼 시장은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낸드 시장 매출액도 2분기보다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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