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상승 주도…법 개정으로 전세 보증금 올리는 경우 늘어
'행정수도' 세종시 아파트값·전셋값도 급등

정부가 주거안정을 위해 임대차3법 일부를 도입한 가운데 서울 전세값이 또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CG=연합뉴스] ⓜ
정부가 주거안정을 위해 임대차3법 일부를 도입한 가운데 서울 전세값이 또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CG=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정부가 주거 안정을 위해 계약갱신 천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 3법 일부를 도입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전세 계약기간이 4년으로 늘어나고 계약갱신 시 보증금 인상률이 5%로 제한되자 집주인들이 신규 계약 때 보증금을 최대한 올려 받으려 하면서 전셋값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실거주 요건 강화와 저금리 등 영향으로 전세 물건도 품귀를 빚어 가격이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0.14%)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주간 기준으로 보면 작년 12월 30일(0.19%) 조사 이후 7개월여만에 최대 상승했다.

고가 전세가 많은 강남 4구가 서울 전체의 전셋값 상승세를 주도했다.

 강동구(0.31%)는 지난주(0.28%)에 이어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크게 올랐다.

지난주 각각 상승률이 0.24%, 0.22%였던 강남구와 송파구는 이번주 0.30% 올라 상승폭을 키웠고 서초구도 지난주 0.18%에서 이번주 0.28%로 오름폭을 키웠다.

동작구(0.27%)와 성동구(0.23%), 마포구(0.20%) 등도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됐다.

동작구는 흑석·노량진동 위주로 오르며 지난주(0.19%)보다 상승폭을 키웠고, 성동구는 역세권과 학군 수요가 있는 행당·하왕십리동 등이 올라 지난주(0.21%)보다 더 올랐다. 마포구는 가격 수준이 낮은 중소형 위주로 오르며 지난주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성북구(0.14%)와 광진구(0.13%), 동대문구(0.10%)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25개구 중 전셋값이 내린 곳은 한곳도 없었다.

이로써 서울의 전셋값은 58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값 상승률. 자료/한국감정원 [그래픽=연합뉴스] ⓜ
서울 아파트 전세값 상승률. 자료/한국감정원 [그래픽=연합뉴스] ⓜ

경기도 전셋값도 0.29% 상승해 2015년 4월 20일(0.35%) 이후 5년4개월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수원시 권선구(0.66%), 용인시 기흥구(0.64%), 구리시(0.62%) 등의 오름폭이 컸다.

인천(0.05%)은 부평구(0.17%)와 계양구(0.08%)에서 상승했으나 연수구(-0.07%)는 송도신도시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내렸다.

한편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04%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 4구는 모두 0.02% 올라 지난주와 상승률이 같았고 동대문구(0.05%), 중랑구(0.05%), 강북구(0.05%), 도봉구(0.04%), 노원구(0.04%) 등지 위주로 올랐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이전 논의 등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2.77% 급등하며 지난주(2.95%)에 이어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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