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글로벌 공급망서 중국 고립 구상…韓업체 동참 독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관련 갈등이 재점화 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 미국 트럼프 대통령 -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PG=연합뉴스] ⓜ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관련 갈등이 재점화 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 미국 트럼프 대통령 -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PG=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은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반(反) 중국 전선에 한국 등 동맹국이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어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 곤란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최근들어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며 연일 중국을 비판하는 등 올해 초 무역합의로 소강상태였던 미·중 갈등이 다시 격화된 상태다.

미국은 화웨이가 구축한 네트워크가 중국 당국에 악용될 수 있다면서 우방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5G망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라고 강력히 촉구 중이다.

문제는 여기에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이 동참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5G(5세대) 클린 패스 구상'을 발표했다. 이 구상의 햑심은  화웨이와 ZTE(중싱통신) 등 신뢰할 수 없는 판매자가 공급하는 어떠한 5G 장비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한국 입장에선 미국이 언제라도 한국 등 동맹국을 상대로 구체적인 요청을 할 수 있어 제2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가능성 등 추후 미칠 영향에 대해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최대 고객인 중국 화웨이를 완전히 배재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입장은 난처하다. [CG=연합뉴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최대 고객인 중국 화웨이를 완전히 배재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입장은 난처하다. [CG=연합뉴스]

특히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최대 고객인 중국 화웨이를 완전히 배재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입장은 특히 난처하다.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미국의 새로운 제재안을 발표한 직후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면서 '중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확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가 퀄컴·엔비디아 등 미국 고객의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오스틴 공장 증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의 미국 공장 신설을 한다는 것도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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