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삼성, 롯데 등 미국 투자 고맙다…더욱 확대해달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대기업 총수와의 회동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YTN 화면)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방한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 재계 총수들간 30일 오전 간담회를 진행했다. 당초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탈화웨이' 요구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국내 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대한 감사인사 속에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이날 오전 10시 트럼프 대통령은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관으로 한국 경제계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그룹 총수를 비롯해 대기업 총수 2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다. LG그룹에서는 총수인 구광모 회장을 대신해 권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허영인 SPC 회장, 박준 농심 부회장 등도 참석했다.

당초 이날 간담회는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었으나 총수들은 예상보다 이른 오전 8~9시에 회담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백악관 상임고문 주재로 한미 여성 기업인들간 면담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연설로 갈음됐다. 20분 이상 마이크를 잡은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단독면담 등의 성과를 털어놨다.

이어서는 한국과 미국의 경제협력 관계와 FTA(자유무역협정)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 현대차, LG, SK 등 미국에 수천억원 이상 투자를 진행한 한국 대기업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미국에서 많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한국 기업인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특히 최근 미국에 3조6000억원 규모의 막대한 투자를 발표하고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내방한 신동빈 회장은 별도의 칭찬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 회장에 대해 "그는 지난달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에 투자를 결정했고 그 부분에 대해 지금 한번 다시 말씀드린다"며 "매우 감사하다"고 두번이나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훌륭한 일을 하셨는데 제 옆에서 함께 말씀을 하셔야 할 것 같다"면서 신 회장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