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화웨이 제재 따라 내년 판매량 좌우될 듯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화웨이 간의 점유율 격차가 3%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PG=연합뉴스/장현경 제작]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화웨이 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차가 작년 6%포인트에서 올해 3%포인트 수준까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억230만대를 출하해 21.3%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 20.3%(2억9130만대)보다 점유율과 출하량 모두 소폭 증가한 것이다. 특히 출하량은 작년 무너졌던 3억대 수준을 회복했다.

화웨이는 올해 2억5100만대를 출하해 17.7%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화웨이는 2017년 1억5300만대(10.1%), 2018년 2억580만대(14.4%)에 이어 올해도 출하량을 5000만대 가까이 늘렸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본격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화웨이 간 점유율 차는 작년 5.9%포인트에서 올해 3.6%포인트 차로 줄어들었다. 3위인 애플은 올해 출하량 2억대가 무너져 1억9310만대(13.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화웨이는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로 3억대를 내세웠다. 삼성전자를 뛰어넘어 1위 스마트폰 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다.

다만 미·중 무역 분쟁과 화웨이 제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이 같은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의 스마트폰이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를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 외의 시장에서 한계가 점유율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SA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계속되면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에 이어 3.4% 역성장하고 화웨이 출하량은 2억1230만대 수준(15.5%)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삼성전자는 3억1330만대(22.9%)로 점유율이 오를 것으로 SA는 전망했다.

반면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완화하면 내년에도 2억5900만대를 출하해 올해 수준(17.7%)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경우 삼성전자 출하량은 3억270만대, 점유율은 20.6%로 양사 점유율 차가 2.9%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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