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간부들 기부 공감대 확산…관제 기부 논란 지적도

상위 5대 그룹 임원들이 정부의 재난지원금을 수령하지 않고 자발적 기부를 하기로 결정했다. [PG=연합뉴스] ⓜ
상위 5대 그룹 임원들이 정부의 재난지원금을 수령하지 않고 자발적 기부를 하기로 결정했다. [PG=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SK·LG·롯데 등 5대 그룹 임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5대 그룹 임원들은 최근 회동을 갖고 재난지원금을 자발적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마련된 긴급재난지원금이 취지에 걸맞게 더 긴요한 일에 쓰일 수 있도록 하자는 '자발적 기부' 공감대가 확산하면서다.

이들 대기업 임원들은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지 않는 방식으로 기부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기부 움직임은 삼성그룹에서 주도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공개 캠페인을 통해 모든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들에게 지원금 기부를 독려했다. 다른 기업들 역시 사장단과 임원에 한해 기부를 독려하는 분위기다.

5대 그룹을 시작으로 지원금 기부 행렬은 다른 대기업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이 직원에게 기부 지침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소득이 높은 임원들의 경우 지원금 수령을 자제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면서 '관제 기부'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여당이 기부 결정을 내리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동참하지 않기란 어렵다"며 기업의 기부 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한편 정부는 소득 상위 30%에 해당하는 계층은 재난지원금을 받지 말고 기부해달라고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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