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집행 임원 전원 사표 제출…NH농협은행 손경익 사장 곧바로 사퇴

▲ 왼쪽부터 손병익 농협카드 부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사진=뉴시스)

사상 최악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KB금융, NH농협카드 등 금융사 경영진의 퇴진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심재오 국민카드 사장을 비롯한 KB금융의 주요 임원들은 이날 임영록 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특히 사태에서 가장 많은 정보가 유출이 된 KB금융지주에서는 부사장, 전무, 상무 등 모든 집행 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은행은 이건호 행장을 비롯한 부행장 급 이상의 모든 임원, 국민카드는 심재오 사장을 포함한 상무 이상의 모든 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금융회사들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이들의 사퇴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에서는 이번 고객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한 카드사 중 최대 규모의 정보(총 4320만건)가 새어나갔다.

KB국민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정보가 유출된 농협카드의 경영진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NH농협은행은 손경익 카드부문 사장이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자진 사퇴 의사를 표시하자 김주하 행장이 이를 수용했다고 20일 밝혔다.

손 사장이 사퇴함에 따라 고객정보 유출 이후 운영하던 비상대책위원회의 지휘봉은 김 행장이 맡게 됐다.

농협은행은 후임 농협카드 사장으로 이번 사태의 조기 수습과 고객신뢰 회복에 적합한 전문가를 찾아 선임할 계획이다.

롯데카드 임원진도 고객 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박상훈 사장을 비롯한 롯데카드 임원 9명은 이날 오후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이유로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했다.

또한 카드사의 고객정보를 유출한 외주 직원이 소속된 개인신용정보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도 김상득 대표이사를 비롯한 6명 임원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한편 KB국민카드·NH농협·롯데카드 등 카드사들이 최근 정보 유출 사고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 관한 자료를 정리한 결과 유출 사실을 통보해야 할 대상은 총 8245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별로는 KB국민카드가 432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NH농협카드는 2165만명, 롯데카드가 1760만명 등으로 조사됐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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