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불황 지속·인수자 찾기 난항…법적 리스크까지 부담돼

지지부진한 KDB생명 매각을 두고 KDB산업은행의 고심은 깊어가고 있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지지부진한 KDB생명 매각을 두고 KDB산업은행의 고심은 깊어가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 예비입찰이 3개월 정도가 지났지만 아직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지난 2010년 산업은행은 공동 운용사인 칸서스자산운용과 케이디비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설립했다.

이후 특수목적회사(SPC) 케이디비칸서스밸류유한회사를 두는 방식으로 옛 금호생명(현 KDB생명)을 약 65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케이디비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는 KDB생명 지분 26.93%를 케이디비칸서스밸류유한회사는 65.80%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KDB생명 매각작업을 진행해오고 있지만 사실상 중단됐다. 국내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불황이 거듭되고 있기에 마땅한 인수자를 찾기 힘들었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의 너무 높은 매각가도 문제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에 들어간 투자금액 등을 고려해 6000억원 이상 매각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예비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 두 곳이 매각 희망가에 한참 못 미친 2000억원 수준을 제시하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인수합병 시장 상황도 KDB생명 매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형 매물로 꼽히는 푸르덴셜생명 매물로 나온데 이어 동양생명을 비롯해 ABL까지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 업계에서는 새국제회계기준 적용을 앞두고 추가적으로 다른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KDB생명의 매각이 더 늦춰지면 금산분리 원칙 위반으로 금융당국의 과징금 부과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현행법 상 금융지주사가 아닌 사모펀드가 금융회사를 지배할 수 있는 최대 기한은 10년이며 KDB산은의 시한은 3월까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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