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곳 이어 나머지 9곳도 도입…비상장사 사외이사도 확대

현대차그룹이 4대 그룹 가운데 최초로 전 상장사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 양재동 현대차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그룹 전반에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에 전자 투표제를 도입한 계열사 3곳에 이어 3월 주총부터 모든 상장 계열사로 확대하며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달 열리는 각사 이사회에서 전자투표제도 도입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그룹 내 현대글로비스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차증권 등 3곳이 이미 전자투표제를 도입했고, 나머지 9개 상장 계열사로 이를 확대하는 것이다.

신규 도입 회사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위아, 현대로템, 이노션, 현대오토에버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모든 계열사 주주들은 다음달 주주총회부터 직접 주총장에 가지 않아도 인터넷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9개 상장 계열사들은 이사회 결의 이후 주주총회 소집통지서 등을 통해 전자투표와 관련한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을 안내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주요 비상장사들이 이사회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대트랜시스와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달 주총에서 외부 전문가 1인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비상장사는 법적으로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없지만, 이사회 전문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 신규 선임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그룹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2015년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한 뒤 이를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로 확대하고 있고, 지난해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이사들의 보수를 결정하는 보수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주주·시장 친화 정책을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이 상장 계열사에 모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면서 4대 그룹 가운데 전자투표를 전 상장사에 도입한 첫 그룹이 됐다.

삼성그룹에선 삼성전자가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전자투표제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SK그룹의 경우, 주력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017년 11월 민간 대기업 최초로 도입한 데 이어 다음달인 12월에는 SK(주)가 도입했다. 또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 주력 계열사들이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고 있다.

LG그룹은 LG전자 등 계열사 대부분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