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생리대 원료 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세계 4위 업체 도약

전남 여수에 위치한 한화케미칼 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한화케미칼이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으로 꼽히는 수소 첨가(수첨) 석유수지의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26일 한화케미칼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지난 3분기 시범 생산을 마치고 이달 1일부터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수첨 석유수지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은 중앙연구소에서 2년여간의 연구 끝에 수소 첨가 기술을 확보했고, 2017년부터 1300억원을 투자해 연산 5만t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가동률이 100%에 이르면 한화케미칼은 세계 수첨 석유수지 4위 업체가 된다.

수첨 석유수지는 화학 업계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 접착성을 만들어내는 수소 첨가 과정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 공급 업체는 제한돼 있지만, 중국 기저귀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주요 선진국에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수첨 석유수지를 만드는 글로벌 기업은 미국 이스트먼과 엑손모빌, 국내 기업 가운데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정도다.

수첨 석유수지의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면서 한화케미칼의 사업 다각화도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한화케미칼 사업 구조는 그동안 C2(에틸렌) 중심이었다. 하지만 수첨 석유수지 생산으로 C5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수첨 석유수지는 기저귀와 생리대 등 위생 제품용 접착제를 만드는 무색·무취·무독성 원료다.원유에서 분리한 납사(나프타)에 열과 압력을 가하면 유분이 분리되는데, 탄소 연결고리가 2개이면 C2, 3개는 C3(프로필렌), 4개는 C4(부타디엔), 5개는 C5라고 한다. 수첨 석유수지는 C5로 만든 석유수지에 수소를 첨가한 것이다. C5 석유수지는 접착력이 높고 열에 강한 성질 덕분에 다양한 접착제 용도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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