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과 태양광사업 동반부진 영향…356억원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가치 제고

한화에너지 태양광 발전소 현장.(사진=한화에너지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543억원으로 전년(7564억원)에 비해 53.2% 감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은 9조460억원으로 전년(9조3418억원)에 견줘 3.2% 줄었다. 같은기간 순이익은 8345억원에서 1604억원으로 90.8%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959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1258억원에 비해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408억원으로 전년(2352억원)에 견줘 2.4% 늘었다. 순손실은 2824억원으로 전년 순이익 89억원에 비해 적자전환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주요제품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어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 기초소재 부문에서는 유가 상승과 더불어 전 제품에 걸친 공급량 증가, 수요 약세 등이 겹치며 스프레드(원료와 최종 제품의 가격차이)가 축소됐다. 특히 전통적인 비수기인 4분기여서 가격 하락폭이 컸다.

태양광 부문은 중국 보조금 축소와 미국의 세이프가드로 전체 밸류체인의 가격 약세가 이어졌다. 4분기부터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태양광 사업부문이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며 매출은 증가했지만 시장 다변화 전략에 따른 판매가 하락과 일회성 비용(대손상각비 등)처리로 10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부터는 유가 하락에 따른 저가원료 투입 효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도 멈추거나 반등하며 스프레드 확대가 예상된다. PVC(폴리염화비닐)와 가성소다, PE(폴리에틸렌)는 춘절 이후 중국을 비롯한 역내 수요가 점진적 회복세 보이고 있다.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도 추가적인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은 전분기의 일회성 비용 반영 기저효과로 인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자사주 소각과 배당도 결의했다. 한화케미칼은 주주 친화정책의 일환으로 발행주식 수(보통주 기준)의 1%에 해당하는 자사주 163만1104주를 매입 후 소각하기로 했다. 전날 종가 기준(2만1800원)으로 약 356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로 향후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결산배당은 보통주 기준 200원, 우선주 기준 250원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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