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일대서만 5대 화재…리콜 받은 차량에서도 화재

지난달 29일 오전 8시 10분께 경기 의왕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판교 방향 청계 톨게이트 부근을 주행하던 BMW 차량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경기소방재난본부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해 여름 잇따른 차량 화재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BMW 화재 사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들어서만 5건의 차량화재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만 차량 화재 5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3대(640d·525d·320d)는 지난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리콜 대상 차량으로 시정조치를 받은 경우였다.

잇단 화재에 국토교통부도 직접 나서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한 추가 정밀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리콜 대상 차량 3대 중 525d는 매연저감장치(DPF) 손상, 640d는 침수사고 이력, 320d는 배기장치 등의 특이점이 확인돼 관련 문제로 인한 화재 가능성 등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나, 리콜 받은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의 누수 여부 등에 대해 정밀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BMW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만 30여건에 넘는 차량 화재가 발생해 42개 차종, 10만6000대에 대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BMW 본사와 BMW코리아 등 법인 2곳과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등 8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EGR 결함을 알고도 이를 축소·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도 문제를 사실상 방치했다는 감사원 지적을 받았다.

BMW가 화재사고로 10만여대를 리콜하기 전까지 차량 결함과 관련된 문제가 여러 차례 포착됐는데도 사전 대응에 소홀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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