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0%대 진입시 고령화율 평균 기간 18.4년

급격한 고령화 현상으로 우리나라의 장기 국고채 금리가 4년안에 0%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급격한 고령화 현상으로 우리나라의 장기 국고채 금리가 4년안에 0%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 KB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보다 먼저 10년물 국채 금리가 0%대에 진입한 국가들의 고령화율과 한국의 인구추계를 이용해 추정한 결과 2023년 안에 10년물 금리가 0%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16일 1.172%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3~1.4%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다음달 16일 내지 오는 1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더 낮출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KB증권의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주요 국가들의 국채 금리는 이미 0%대에 진입했다. 22개국 중 19개 국가의 국채 10년물 금리가 0%대에 진입했다.

이중 9개국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이들 국가의 국채 10년물 금리 0%대 진입시 고령화율 평균 기간은 18.4년이었다.

고령화율이 금리와 상관관계가 높은 것은 잠재성장과 관련이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해 중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2018~2022년에는 고령화 등으로 노동 기여도가 감소했다.

자본과 총요소생산성 기여도는 이전 수준에 머물면서 잠재성장률 하락을 전망한 바 있다. 이에 한국의 잠재성장률 하락은 노동 요소 감소가 주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금리0% 시대에는 투자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경제활동인구 감소로 저성장과 ‘제로’금리가 발생한 경우에는 위험자산 수요가 억제되고 예금, 채권 등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날 수 있다.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이 심해지면 현금수요가 확대되고, 기업의 투자, 고용이 부진해 경기가 불황에 빠지는 ‘유동성 함정’을 야기할 수도 있다.

또 주식·부동산 시장에서는 소수의 우량 자산에만 돈이 몰리는 양극화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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