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1514억원 개선…고유가 및 지역별 운임 회복 지연 등 영향으로 영업손실 지속

현대상선이 운용 중인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상선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상선이 올 상반기 1500억원가량 적자 폭을 줄였다. 노선 합리화 등 지속적인 비용 절감에 나선 결과다.

현대상선은 올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2조7129억원, 영업손실 2185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21억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514억원 개선됐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시행해온 노선 합리화 등에 따른 것이다. 리스회계 처리 기준 변경으로 420억원의 회계상 비용 절감 효과도 있었다.

2분기만 놓고 보더라도 매출은 늘고 적자는 감소했다. 2분기 매출은 1조3970억원으로 전년보다 1582억원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129억원으로 전년 대비 869억원 줄었다.

현대상선은 다만, 올 2분기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의 영향과 얼라이언스(해운동맹)별 선복 공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시황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더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컨테이너 부문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중동 정세 불안, 일본 수출규제 영향 등에 따라 글로벌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현대상선은 내다봤다.

내년 1월부터 시행 예정인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따라 신규 유류할증료 도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저유황유 수요증가 등으로 선사들의 유류비 부담이 증가할 것에 대비 유류할증료 적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고수익 화물 확보, 효율적인 선대 운영, 전략적 운임관리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신규 가입을 통한 영업력 강화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4월 디 얼라이언스 체제 전환 이후 공동운항 등 비용구조 개선과 항로 다변화를 통한 양질의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기 위해 고객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강도 경영혁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