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적자 폭 전년 대비 두배 이상 확대…수출 부진·신차 효과 감소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정문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올 상반기 적자 폭이 확대된 쌍용차가 다음 달 임원을 최대 20% 감축하는 경영 쇄신안을 실시한다. 지속적인 수출 감소와 주력 차종의 부진으로 판매가 줄어 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쌍용차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긴급 담화문'을 내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부분적 조직 개편을 할 계획"이라며 "정기 임원 인사 이전에도 10~20% 임원을 감원하고 급여 삭감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상 매년 2월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해왔던 쌍용차는 이번엔 9월 중에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현재 쌍용차 임원은 43명(1분기 기준)이다.

쌍용차는 올 들어 내수·수출 판매량이 동반 부진을 겪으며,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2011년 이래 최악의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 1조8683억원, 영업손실 76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전년 동기(387억원 적자)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쌍용차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데는 SUV 시장의 확대에 따른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현대차가 대형 SUV 모델 팰리세이드를 출시하고 잇따라 소형SUV를 출시 하면서 소비자의 선택폭이 확대됐다.

실제로 쌍용차의 플래그십 모델인 G4렉스턴은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3.7%나 감소했다. 쌍용차의 주력 모델인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의 지난달 판매량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2.2%나 감소했다.

또 출시 이후 줄곧 소형SUV 시장 강자로 군림해온 티볼리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0.4%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신형 코란도의 판매량 역시 지난 3월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임원 감축 및 임금축소에 대해 예 사장은 "재료비·판촉비·인건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데 반해 수익 구조는 나날이 악화하고 있다"며 "경영 여건이 더 나빠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자구책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