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9월 이어 3개월 만에 추가 쇄신안 발표…노사 상여금 및 성과급 반납 합의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하반기 판매 감소와 단기 차입금 증가로 위기설에 휩싸인 쌍용자동차 가 또다시 추가 쇄신안을 발표 했다. 8월 임원 임금 축소와 9월 직원 복지 혜택 축소를 발표한 데 이어 3달 만에 추가 쇄신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들어 경영 쇄신안만 세 번째 발표한 만큼 위기감이 가중되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하고 있다.

쌍용차는 19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경영쇄신 방안을 마련하고 이 방안에 대한 내부 동의 절차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주요한 내용은 ▲ 상여금 200% 반납 ▲ PI 성과급 및 생산격려금 반납 ▲ 년차 지급율 변경 (150%→100%) 등이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9월 복지 중단 및 축소 등 경영쇄신을 위한 선제적인 방안에 합의 한 이후 회사 전 부문에 걸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강도 경영 쇄신책을 추가적으로 검토해 왔다.

그 동안 쌍용자동차는 경쟁심화에 따른 판매감소 여파에도 불구하고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확대로 인해 불가피하게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제로 3분기 10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재무건전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올해 초 시작된 자본잠식도 가속화되고 있다. 올 1분기 쌍용차의 자본금과 자본총계는 각각 7492억원, 71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후 2분기 514억원의 분기손실을 기록하고, 3분기 1079억원의 분기손실을 내면서 3분기엔 자본총계가 557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쌍용차는 올해 말에도 적자를 기록할 경우 한계기업이 된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상태가 3년째 이어졌다는 뜻이다.

이에 쌍용자동차 노사는 미래 대비를 위해 재무구조를 시급히 개선하고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 9월 복지 중단 및 축소에 이어 금번 인건비 절감 등 고강도 경영 쇄신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자동차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자체 경영쇄신 노력과 병행하여 부족한 재원(자금, 연구인력, 기술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주주를 포함한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방안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과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활용한 플랫폼 공유 및 신차 공동개발 추진, 공동 소싱 추진 등 다양한 시너지 극대화 작업을 통해 투자 리스크 최소화는 물론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 예병태 대표이사는 "새로운 기회 창출을 위한 선제적인 쇄신방안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공고히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 모델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향상의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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