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회장 4년째 샐러리맨 연봉 1위…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퇴직금만 410억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현직 총수 일가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현직 총수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전체에선 지난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지난해 450억원대 보수를 받으며 재계 '연봉 1위'에 올랐다.

오너일가를 제외할 경우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70억원을 수령해 4년 연속 '샐러리맨 연봉킹'을 차지했다.

2일 각사가 발표한 2018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은 퇴직금을 포함해 455억7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중 퇴직금만 410억원에 달한다.

2위는 CJ그룹의 오너인 이재현 회장이 차지했다. 이 회장은 지주사와 CJ제일제당 등 주요 계열사로부터 총 160억원을 받았다. 유통업계 뿐 아니라 재계 전체에서도 이웅열 전 회장의 퇴직금을 제외하면 명실상부한 1위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해 총 138억3600만원을 받아 2년 연속 국내 정보기술(IT)업계 '연봉킹'의 자리에 올랐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급여 17억2500만원, 상여 120억9300만원, 기타근로소득 1800만원 등 총 138억3600만원을 받았다.

주주총회에서 표대결 끝에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 등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107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100억원 아래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95억8300만원을 받았고, 손경식 CJ 회장도 총 88억7200만원을 받아 조카인 이재현 회장과 나란히 유통가 연봉킹 1, 2위에 올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수감생활로 인한 공백에도 불구하고 78억원이 넘는 보수를 챙겼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로부터 21억200만원을 비롯해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롯데지주, 롯데건설 등으로부터 보수를 받았다. 이는 신 회장이 구속 수감 중이던 지난해 3월에서 9월까지의 보수를 제외한 금액이다.

전문경영인 중에선 4년 연속 '샐러리맨 신화'를 쓴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지난해 70억3400만원을 수령했다. 이중 상여금은 56억원에 달했다.

권 회장의 후임으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45억3600만원으로 현직 CEO 가운데선 가장 높은 보수를 받았다. 사상 최대 실적을 쓴 삼성전자 반도체답게 전문경영인으로서 최고 연봉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SK그룹에선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나란히 35억원대의 보수를 받으면서 그룹 내 전문경영인 톱클래스를 차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하이닉스와 지주사로부터 각각 30억원씩을 받아 총 60억원을 수령했다.

LG그룹의 경우 '고졸 샐러리맨 신화'인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31억2000만원을 받았고, 구광모 LG 회장의 최측근으로 지주사를 총괄하는 권영수 LG 부회장은 LG유플러스와 LG에서 총 24억4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6월 총수가 된 이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수령한 첫해 6개월치 보수는 약 13억원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7년 3월부터 급여와 상여금을 받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26억1000만원을 받았다.

이외에도 특이사항으로는 '삼시세끼'와 '신서유기' 등으로 유명한 나영석 CJ ENM PD가 37억2500만원을 받아 29억원을 받은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부회장도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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