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총수 일가 가운데에선 신동빈 롯데 회장이 가장 많이 받아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보수로 244억원을 받아 국내 기업인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244억원의 보수를 받아 국내 기업인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권오현 회장 2015년부터 3년 연속 '연봉킹'에 올랐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대기업 상장·비상장 계열사 중에서 연봉 5억원 이상 등기이사의 보수 공개한 결과를 살펴보면 권오현 회장은 지난해 근로소득으로만 모두 243억8100만원을 받아 국내 기업인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권 회장은 급여 18억4000만원, 상여 77억1900만원, 임원처우규정에 따라 1회성 특별상여 148억2100만원을 받았다. 1년 전과 비교할 경우 3.6배 이상 늘어났다.

권 회장과 함께 경영 일선에서 후퇴한 윤부근·신종균 부회장은 각각 76억6900만원, 84억2700만원을 받았다.

이밖에도 삼성그룹에선 올해 1월 사장직에서 물러난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연봉 57억5500만원을 받아 고액 연봉자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급여 3억1800만원과 상여 5억2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400만원 등을 더해 8억7100만원을 받아 전문 경영인 보다 보수는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총수 일가 가운데에선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작년 10월 별세한 고 이수영 OCI 회장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급여 137억6400만원, 퇴직소득 55억6300만원 등 총 193억5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현재 구속수감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 및 계열사로부터 총 152억3300만원의 보수를 받아 현직 총수 일가 중에서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연도인 2016년(77억5000만원)보다 2배 가량 늘어난 액수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부터 보수로 총 109억원을 받았다. 지난해 서 회장의 연봉 34억원에서 220% 상당 증가했다.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총 80억9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현대차로부터 45억7900만원, 현대모비스로부터 34억3000만원 등이다.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로부터 12억4900만원, 현대모비스로부터 5억5200만원 등 모두 18억100만원을 받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GS㈜와 GS건설에서 모두 73억3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GS는 허 회장에게 지난해 보수로 50억3400만원을, GS건설에서는 22억69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 등 3개 계열사에서 총 66억40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대한항공에서 28억7221만원, 한진칼에서 26억5830만원, ㈜한진에서 11억985만원을 각각 받았다.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해 연간 보수로 63억3000만원을 받았다. 급여가 40억3000만원, 상여는 23억원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총 62억2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김 대표는 급여로 14억3000만원, 상여로 47억7900만원을 받았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코오롱, 코오롱글로벌 등 5개 계열사로부터 총 55억5800만원을 받았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한라홀딩스에서 11억7300만원, 한라에서 14억9350만원, 만도에서 28억8100만원을 받아 총 연봉 55억475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표에서 물러난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는 퇴직금 30억5700만원을 포함해 총 52억8700만원을 받았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44억8900만원을 수령했다.

손경식 CJ 회장은 지난해 CJ제일제당으로 부터 보수 30억200만원과 상여 14억3100만원 등 총 44억3300만원을 받았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38억5900마원을,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이 35억500만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32억4400만원을 받았다.

이외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31억9900만원을 수령했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31억2952만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30억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9억7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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