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최장수 CEO…혁신 주도로 ‘1조 클럽’ 가입 이뤄

지난 11년간 스타벅스 코리아를 이끌며 국내 1위 커피 프랜차이즈로 성장시킨 이석구 대표이사가 29일 퇴임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지난 11년간 스타벅스 코리아를 이끌며 국내 1위 커피 프랜차이즈로 성장시킨 이석구 대표이사가 29일 퇴임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10월 영입한 송호섭 전략운영담당 상무를 새 대표로 선임했다. 떠나는 이 대표는 기존의 다른 퇴임 대표들과 동일한 수준의 예우를 받을 예정이다. 신세계는 보통 대표가 퇴임하면 고문으로 영입한다.

2007년 12월 4대 대표로 취임한 이석구 대표는 2009년 적립식 선불카드인 ‘스타벅스 카드’ 론칭한 것을 비롯해 사이렌 오더, 디지털 혁신, 드라이브 스루 매장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주도하며 스타벅스의 부흥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7년 설립후 1999년 이대점에 1호점을 오픈했던 스타벅스는 약 20년 만인 2016년 매출 1조원을 넘겼다. 현재 스타벅스의 매장은 1262개, 하루 평균 고객 수는 50만명에 달한다.

이 대표 취임 전까지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스타벅스는 여러 혁신적인 제도로 단숨에 커피 프랜차이즈 1위 자리에 올랐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3년 스타벅스의 진출 국가 중 유일하게 디자인팀을 도입하며 차별화를 이뤄낸 것이다. 매년 한정판 다이어리와 텀블러, 머그컵 등의 MD를 개발, 스타벅스의 충성 고객을 만들어냈다.

또한 다회용컵 도입 등 친환경 정책과 장애인 고용, 우리 농산물 소비 촉진에 따른 지역과의 상생, 청년 창업가 양성, 문화재 살리기까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이 대표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직원, 소비자와 소통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올해 만 70세인 이 대표는 탁월한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의 정년을 60세로 규정한 신세계그룹의 관행을 깨고 최장수 CEO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에서 10년을 넘긴 CEO는 김해성 전 부회장(11년)과 구학서 전 부회장(10년) 등이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신임 대표 자리에 오른 송 대표가 이 대표가 이룩한 성과를 어떻게 넘어설지 주목하고 있다. 우선 신세계와 스타벅스 본사는 송 대표가 지난 20여 년간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 근무하며 영업·마케팅 영역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아온 점을 높게 보고 있다.

새롭게 스타벅스를 이끌 송 대표는 1993년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나이키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이사, 2001년 나이키코리아 마케팅 이사를 맡았다. 이후 더블에이코리아, 스페셜라이즈드코리아, 언더아머코리아 대표를 차례로 역임했다.

송 대표는 지난해 10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전략운영담당 상무로 영입된 후 대표로서의 업무를 승계받은 뒤 이번 신세계그룹의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새 대표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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