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정제마진 악화 직격탄…영업익 전년 대비 34.2% 감소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이노베이션 본사.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정유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도 4분기 유가하락과 정제마진 악화의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 2018년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4조 5109억원, 영업이익 2조 120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또 4분기 글로벌 경기 둔화에 의한 수요 감소와 미국 셰일오일 공급 과잉 우려로 인한 유가 급락, 제품 마진 약세 등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로 석유사업이 부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와 마진 등 외생변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딥체인지 기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 각 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실적을 거둬 왔다. 하지만 4분기에 들어 석유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석유사업 적자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가 변동에 따른 손익 악화를 방어하기 위한 헷지(Hedge)를 통해 4분기 중 6556억원의 영업외이익을 시현, 세전이익은 2788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선방에 크게 기여했다.

각 부문별로 석유사업은 매출액 39조 1,935억원, 영업이익 7132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6조 4223억원(19.6%) 증가했으나, 4분기 유가 급락 및 정제마진 악화 여파로 영업이익은 7889억원(52.5%) 감소했다.

화학사업은 매출액 10조 6844억원, 영업이익 1조 1175억원를 기록했다. PX 스프레드는 연중 강세가 지속됐으나 그 외 에틸렌, PE, 벤젠 시황이 약세를 보이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98억원(18.9%) 감소했다.

윤활유사업은 고급 기유의 견조한 수요 성장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신규 설비 가동 및 4분기 유가 급락에 따른 제품 재고 손실 영향으로 전년 대비 442억원(8.8%) 감소한 4607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석유개발사업은 전반적인 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674억원(+35.8%) 증가한 2,55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실적발표부터 배터리사업의 실적을 구분해 발표‧공시하기로 했다.

배터리사업은 매출액 3482억원, 영업손실 3175억원을 기록했다. 유럽지역 고객사에 대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늘어나면서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25억원(+139.0%) 급증했으나, 신규 수주에 따른 적극적인 투자 확대, 성장을 위한 대규모 인력 충원 등으로 영업 손실이 전년 대비 854억원(36.8%) 확대됐다.

소재사업은 전년 대비 245억원(39.2%) 증가한 87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4분기 매출액은 석유제품 수출 판매량 감소 및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판매 단가 하락으로 전 분기 대비 1조 106억원(6.8%) 감소한 13조 948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석유 및 화학제품 마진 감소 및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증가 등에 따라 전 분기 대비 1조 1148억원(133.4%) 감소한 2789억원을 시현했다.

배터리사업 구분 공시에 따라, 배터리사업을 포함한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소재사업 등 비정유부문이 2018년 연간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6%로 확대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4분기 시황 악화로 석유사업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따른 각 사업 별 내실을 바탕으로 연간 실적 선방을 이뤄 낼 수 있었다"며 “향후 딥체인지2.0에 기반해 배터리‧소재 등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회사 수익 구조를 더욱 고도화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중시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16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2018년 연간배당은 전년과 동일한 주당 총 8000원을배당하기로 확정했다. 따라서 중간배당을 제외한 기말배당은 주당 6400원이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