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래차 부품 수주액 1.9조 돌파…3년 새 급성장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에서 자율주행 시험차 M.Billy의 자율주행 시연 장면.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기술 업체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중장기 전략으로 미래차 사업 확장을 목표로 세운 가운데 매년 두 자릿수 넘는 미래차 부품 수주를 기록하는 등 변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22일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자동차 핵심부품 수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대단위 조립 단위의 모듈 제품을 제외한 첨단 기술이 집약된 핵심부품만을 집계한 것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사상 최대 수주 규모다.

특히 미래차 기술 경쟁력이 돋보이는 첨단 부품을 대거 수주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결과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4월 중장기 전략 발표를 통해 미래차 기술 업체로의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기존의 부품 업체에서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등 미래자동차 사업 부문을 확장하고 2025년 매출 목표 44조원 중 11조원(25%)을 이 부문에서 달성 시킨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현대모비스 변화는 수치로 드러난다. 2015년 5억달러, 2016년 10억달러, 2017년 12억달러를 해외 시장에서 수주한 데 이어 매년 지속적인 수주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전체 해외 수주액의 60%에 가까운 10억 달러 규모의 첨단 부품을 전기차 업체에서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2016년 처음으로 해외 전기차 업체에서 1500만 달러 규모의 부품을 수주한 이래 3년 만에 무려 6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현대모비스 미래자동차 사업 부품수주 실적. (그래픽=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올해에도 고부가가치 전장 부품을 중심으로 지속적 수주 확대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의 해외 수주에서 전장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17%, 2017년 30%에 이어 지난해 50%를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요 수주 품목도 레이더 등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커넥티비티 품목으로 빠르게 다변화 하고 있다.

현재 시스템 단위의 부품 수주가 확대되고 있고, 현대모비스가 내년까지 레이더뿐만 아니라 카메라 등 주요 자율주행센서를 확보한다는 계획인 만큼 미래형 첨단 부품 수주는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21억 달러 규모의 해외 부품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R&D 투자의 50%를 전장부품 분야에 집중 배정해 자율주행‧커넥티비티를 비롯한 미래차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해부터 미래차 기술 전반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 강화 및 전문인력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레이더, 카메라, 라이다 등 핵심센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전문사 및 대학교,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까지 고속도로 상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2022년까지 상용화 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여의도 면적 6배 크기의 총 14개 시험로가 설치된 서산주행시험장을 짓고 본격 가동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실도로에서 자율주행기술을 담금질 하고 있는 자율주행시험차 M.BILLY(엠빌리)를 현 3대에서 내년 20대까지 대폭 확대해 자율주행기술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더욱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현재 부품 매출의 7% 수준인 연구개발 투자 비용을 2021년까지 점진적으로 1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같은 기간 자율주행 개발 인력을 현재 600명에서 1000명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기로 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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