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업 대상 공급 다변화 성과…핵심부품 수주도 확대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의 '전장연구동' 전경.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모비스가 그룹사 모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의 실적부침에도 지난해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35조1492억원, 영업이익 2조250억원, 당기순이익 1조8882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 및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1.2% 확대됐다.

북미 오하이오공장이 후속차종 생산 준비를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일시적 생산 중단에 들어는 등 외부 리스크에도 매출을 소폭 끌어올렸다. 신흥국 통화약세에 따른 환차손과 현대·기아차 부침에도 영업이익을 전년 수준으로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해외 업체로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핵심부품 공급에 주력한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모비스의 전동화와 핵심부품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53.8%, 12.3% 늘어나며 1조8047억원, 7조520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수주한 물량만 금액 기준 1조9000억원(16억570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대단위 조립 단위의 모듈 제품을 제외한 첨단 기술이 집약된 핵심부품만을 집계한 수치다.

전년 대비 수주액이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중국 로컬브랜드와 글로벌 전기차업체로 공급처를 다변화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북미, 유럽, 중국 등 해외 전기차 업체의 러브콜을 많이 받은 것도 사상 최대 해외 수주 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 전체 해외 수주액의 60%에 가까운 10억달러 규모의 첨단 부품을 전기차 업체에서 수주했다. 2016년 처음으로 해외 전기차 업체에서 1500만달러 규모의 부품을 수주한 이후 3년만에 무려 60배 이상 실적이 늘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에도 고부가가치 전장 부품을 중심으로 매출 다변화를 추진해 실적개선을 이어나갈 방침"이라며 "2∼3년 뒤 지난해 수주한 핵심부품 부문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 매출 및 영업이익 급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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