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사장 SK브로드밴드 사장 겸직…박 사장 측근 계열사 전면 배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사장직을 겸하면서 본격적인 중간지주사 전환 작업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중간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던 SK텔레콤이 올해 연말인사를 통해 중간지주사 전환 작업을 본격화 하는 모양새다. 이번 인사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 사장까지 겸직하게 되면서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6일 SK그룹이 발표한 2019년 임원인사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직하고,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사회공헌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내용의 인사를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박정호 사장이 SK브로드밴드 사장직을 겸직하는 것을 두고 다음 행보를 위한 선제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박정호 사장은 물리보안과 커머스 등 비통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중간지주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날 발표된 SK텔레콤의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도 어느 정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사업부 조직을 ▲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로 재편했다. 그리고 MNO사업부장에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 SK브로드밴드 운영총괄 겸 미디어사업부장에 윤원영 SK텔레콤 통합유통혁신단장, ADT캡스 겸 보안사업부장에 최진환 현 ADT캡스 대표, 11번가 대표 겸 커머스사업부장에 이상호 11번가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중간지주사 대표 직급을 사장이라고 봤을 때 아래로 모이게 되는 자회사 대표를 모두 부사장 직급 이하로 둔 것이다. 무엇보다 박 사장의 측근 중심으로 대표가 내정됐다는 점에서 중간지주사 전환에 대한 사전작업이라는 해석이 힘을 받고 있다.

이날 인사에 대해 박정호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5G·AI 등 ICT 기술에 대한 글로벌 수준의 리더십을 확보하고 New ICT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며 "5G 시대를 주도함으로써 대한민국 ICT 경쟁력을 높이고 약화된 글로벌 ICT 패권을 되찾는 등 1등 사업자로서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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