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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SK하이닉스 연일 최고가 갱신에 깊어지는 고심SKT 중간지주사 작업 사실상 멈춰…"최적 시기 놓쳐" 지적도
  • 한우영 기자
  • 입력 2020.01.14 17:47
  • 수정 2020.01.1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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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반도체 산업 반등 기대감으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의 고민은 나날이 더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추진하려 했던 SK텔레콤의 중간 지주사 작업이 사실상 멈춰 있는 가운데 정부 규제까지 더해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14일 10만500원에 마감했다. SK그룹이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한 2012년 3월 이후 최고가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연말부터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한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줄곧 상승했다.

주가 상승은 환영할 일이지만 중간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나서려고 했던 SK그룹입장에서는 고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SK가 구상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은 그동안 SK텔레콤을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SK텔레콤을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쪼개는 내용이다. SK텔레콤은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에 더 집중하고 SK하이닉스는 좀 더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수 있다는 게 대외적인 명분이다. 그룹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SK하이닉스에 대한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도 있다.

그룹 지주사인 SK㈜는 현재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SKC 등을 지배한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ADT캡스·SK플래닛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SK㈜의 손자회사인 셈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손자회사 지위에 있는 기업은 인수·합병(M&A)을 할 때 피인수 기업의 지분 100%를 사들여야 한다. 그런데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가 되면 SK하이닉스의 지위는 자회사로 바뀐다. M&A를 가로막는 족쇄에서도 벗어난다. 그만큼 공격적인 투자와 M&A가 가능해진다.

SK그룹은 지난해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결국 해를 넘겼다. 업계에서는 중간지주사 전환이라는 중책을 맡았던 박정호 사장이 올해 연임에 성공한 것도 중간 지주사 작업을 마무리 짓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모니터에 최근 주식시장에서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그래프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보합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상황까지 고려하면 상황은 더 복잡하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출한 법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지주회사가 보유해야 하는 자회사(손자회사 포함)의 지분율을 현재 20%에서 30%(상장사 기준)로 높이는 내용이다. 

현재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 20.07%를 갖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의 지분 9.93%를 더 확보해야 한다. 13일 종가 기준으로 약 7조원이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저점이던 지난해 6월 중순과 비교하면 2조5000억원 정도 늘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배구조 개편 최적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최태원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SK㈜의 지분을 요구하면서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사실상 SK텔레콤의 중간 지주사 전환이 사실상 난관에 봉착하면서 재계에서는 SK텔레콤을 인적 분할한 뒤, SK텔레콤 투자회사와 SK를 합병해,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만드는 방법을 새로운 방안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SK그룹내 관계자는 "지난해 박정호 사장이 대대적으로 중간지주사 전환 작업을 공표하고 다녔지만 사실상 진척된 내용은 나오질 못했다"며 "임기 내 해당 작업이 이뤄질지도 미지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우영 기자  hwy85@mirae-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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