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계열사 CEO 전원 유임…그룹 사상 첫 70년대생 여성 임원 배출

구자은 LS엠트론 사업부문 회장. (사진=LS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후계구도 1순위인 LS가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구자은 신임 회장은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아들로 구자열 회장의 뒤를 이어 수년내 그룹 회장을 승계하게 된다.

LS그룹은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는 내용을 담은 정기 임원 인사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구자은 회장을 비롯해 전무 5명, 상무 8명, 신규 이사 선임 14명 등 총 28명이 승진했고, 주요 계열사 CEO는 전원 유임됐다.

LS그룹은 '저성장 경제 기조에 대비한 조직 안정화와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준비'에 무게를 둔 인사라고 자평했다.

구 회장은 LS엠트론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주사인 ㈜LS 내 신설 조직인 디지털혁신추진단을 맡는다. 디지털혁신추진단은 그룹의 중점 미래 전략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과제에 대한 실행 촉진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인재 양성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1964년생으로 사원으로 시작해 20여 년 이상 LS전선은 물론 LG전자, LG상사, GS칼텍스, LS-Nikko동제련을거치며 전자, 상사, 정유, 비철금속, 기계, 통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국내와 해외를 망라한 현장 경험을 두루 쌓았으며, LS엠트론 부문회장직을 맡아 트랙터를 중심으로 한 기계사업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킨 리더로 평가 받고 있다.

2004년 LS전선 중국지역담당, 2009년 LS니꼬동제련 영업담당 등을 거쳐 2015년 LS엠트론 부회장직에 올랐다.

LS는 2003년 LG그룹에서 분리됐으며 특유의 사촌경영 문화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LS그룹은 LG그룹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구태회(넷째), 구평회(다섯째), 구두회(여섯째) 형제들의 2세들이 현재 LS그룹 계열을 맡고 있는 구조다.

이에 따라 그룹 회장을 10년 한 뒤 사촌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또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사촌동생이자 구평회 명예회장의 아들인 구자열 회장이 2013년부터 현재까지 그룹 회장직을 맡고 있다. 구자열 회장은 올해로 그룹을 이끈지 6년째다. 통상 9~10년 정도 그룹 회장직을 맡는 점을 감안하면, 구자은 신임 회장은 수년내 차기 그룹 회장직을 맡게 도리 것으로 보인다.

LS 관계자는 "지난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임원 승진을 대폭 늘렸다면, 내년도 임원인사는 세계적인 저성장 경제 기조의 장기화에 대비해 승진 폭을 지난해(39명) 대비 다소 축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능력이 검증된 주요 계열사 CEO들을 전원 유임시킴으로써 조직을 안정화하고 내실을 기하는 한편, 디지털 전환 등 그룹의 미래 준비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LS는 그룹 창립 이래 처음으로 70년대생 40대 여성이 임원으로 '별'을 달았다. 이번에 신규 임원으로 승진한 이유미 ㈜LS 이사(사업전략부문장, CSO)는 맥킨지컨설팅, ㈜두산 등을 거쳐 2010년부터 LS그룹 지주사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디지털 전환 등을 추진해 왔다. 이에 대한 공을 인정 받아 LS그룹 첫 여성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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