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SK·삼성 2·3위 차지…기업 1위는 삼성전자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문재인 정부가 올해 들어 최악의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30대 그룹 중 지난 1년 간 일자리를 가장 많이 늘리면서 정부 정책에 힘을 싣고 있는 그룹은 CJ로 나타났다.

1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전년도와 비교 가능한 267개 사의 지난 9월 말 기준 고용인원을 조사한 결과 총 98만4901명으로 1년 전인 지난해 9월 말에 비해 1만1187명(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중 고용을 가장 많이 늘린 그룹은 CJ였다. 지난해 9월 말 2만706명에서 올 9월 말에는 2만6555명으로 무려 5849명(28.2%)이나 늘렸다. 계열사인 CJ프레시웨이가 간접 고용했던 급식점포 서빙 및 배식 보조 직원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한 것이 고용 증대로 이어졌다.

이어 반도체 호황을 누린 SK(5239명, 9.4%)와 삼성(4980명, 2.6%)이 2, 3위를 차지했고, 유통그룹인 롯데(3077명, 5.0%)와 현대백화점(1484명, 14.7%)이 LG(1348명, 1.0%)를 제치고 4, 5위에 올랐다.

반대로 금호타이어가 계열 분리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만3929명에서 8876명으로 5053명(36.3%)이나 줄어 감소 인원이 가장 많았고, 수주 감소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중공업(1668명, 5.5%)도 감소 폭이 컸다. GS(1644명, 6.6%), 두산(1255명, 7.5%)도 1000명 이상이나 줄였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9만9836명에서 10만3023명으로 3187명(3.2%) 늘려 1위였고, CJ프레시웨이(3033명, 89.5%)와 SK하이닉스(2611명, 11.2%)가 2, 3위를 차지했다.

이어 CJ ENM(2388명, 236.4%), LG유플러스(1754명, 20.1%), LG화학(1418명, 8.4%), CJ제일제당(1287명, 22.1%)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CJ ENM과 CJ제일제당은 올해 각각 합병을 통해 인원이 대폭 늘린 경우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고용 증감도 주목할 만하다. 30대 그룹 전체 고용 증가 인원은 1만1187명이지만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 즉 정규직원은 91만1075명에서 92만6502명으로 1만5427명(1.7%) 늘어났고, '기간제 근로자' 즉 비정규직원은 6만2639명에서 5만8399명으로 4240명(6.8%)이 줄어 고용의 질 역시 크게 개선됐다.

특히 정규직원의 경우 여직원 증가인원(9251명)이 남직원 증가인원(6176명)보다 많은 것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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